"北 압박 때문에 눈치" 언론 비판에… 국방부 "한미 협의로 결정할 예정" 입장 바꿔
  • ▲ 과거 한미연합훈련 가운데 지휘소 연습(CPX) 때의 모습. 2019년부터 한미연합훈련은 이런 형태로 바뀌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거 한미연합훈련 가운데 지휘소 연습(CPX) 때의 모습. 2019년부터 한미연합훈련은 이런 형태로 바뀌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방부가 “북한의 비난을 의식해 ‘19-2 동맹’ 연습의 이름을 바꾼다”는 언론 보도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은 “국방부가 다음 달 초순 실시할 예정인 ‘19-2 동맹’ 연습에 앞서 명칭에서 동맹을 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정부가 ‘한미 연합훈련을 하면 미북 비핵화 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북한 측의 압박 때문에 눈치를 본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국방부가 북한 눈치를 본다면 연습 명칭을 바꿀 게 아니라 차라리 연습을 연기하지 않겠느냐”며 “하반기 연습 이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방부는 또한 올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에 ‘19-2 동맹’이라는 명칭은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내달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대체하는 한미 간의 전작권 전환을 위한 연합훈련을 실시한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재천 부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과 달리 하반기 연합훈련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상호 협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재천 부대변인은 전반기에 실시했던 ‘19-1 동맹’ 훈련에 대해서도 “해당 훈련의 정식 명칭은 ‘키리졸브(KR) 훈련을 대체하는 전반기 동맹 연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군에서는 ‘19-1’이나 ‘19-2’라는 명칭을 붙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UFG를 대신하는 하반기 연합훈련은 8월 초부터 3주 동안 열린다. 이번 훈련에서는 한반도 유사시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전작권 기본 운용능력·IOC)이 있는지 검증할 예정이다. 다만 대규모 실제 병력이 기동하지는 않고, 워 게임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지휘소 연습(CPX) 형태로 이뤄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병혁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육군 대장)이 한미 연합군을 총지휘하고,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미 육군 대장)이 부사령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