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의원워크숍에 불참할 것"…정책위의장 곧 선임할 듯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오른쪽)와 우상호 원내대표(왼쪽). 두 사람은 초선의원 워크숍에서 '군기잡기'에 나섰다. 각론에서는 미묘한 온도차도 감지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오른쪽)와 우상호 원내대표(왼쪽). 두 사람은 초선의원 워크숍에서 '군기잡기'에 나섰다. 각론에서는 미묘한 온도차도 감지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당내 초선 의원들을 모아놓고 '줄 서지 마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군기를 잡았다.

    10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워크숍에서 참석한 김종인 대표는 인사말에서 "초선 의원 때 누구의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종인 대표는 "(정치 입문 초기에) 자기를 구축하지 못하면 그다음 정치생활이라는 게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의원생활을 하면서 외로울 때도 많이 있다. 그러나 정치인의 중요한 요소가 외로움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 데서 정치인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초선의원 시절 다음에 공천받는데 지장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못 하는 사람이 많다"며 "자기가 점검한 사안에 대해서 소신껏 발언하라. 무엇을 지향하는 국회의원으로 비칠지는 유권자가 판단할 몫"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종인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친문(親文)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세력과는 결에서 다른 이야기더라도 가감 없이 꺼내놔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제가 양극화가 극도로 벌어지고 출산율은 최하로 떨어졌고 인구는 감소추세에 빠져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만 했지 정부나 정치권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에 내년에 집권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우상호 원내대표도 '군기 잡기'를 이어갔다. 우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들의 불참 빈도가 높다는 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제 시각에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은 30여 명 수준으로,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 56명에 비해 한참 모자랐다.

    그는 "국회의원의 책무는 성실성이다. 비록 이번에 급히 연락드렸지만, 첫 워크숍부터 지각하거나 아직 이 시점에 도착하지 않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차후에 상임위나 본회의에서 지각하거나 결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결석하거나 불성실하게 일하시는 분은 상임위 배치부터 불이익을 드리겠다. 선당후사 하는 자세로 일하지 않으면 우리는 당이 될 수 없고 집권할 수 없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개인의 지역구 일정과 당 일정 사이에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공적 가치를 우선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 원내대표는 "의총이나 본회의나 상임위 등 중요사안 있을 때 무조건 국회 일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안 가지면 국회의원이 아니다. 지역위원장으로 사셔야죠 한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는 김종인 대표의 '줄 서지 마라'는 말에 대해서는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자기 색깔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동시에 더민주 집권을 위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더했기 때문이다.

    그는 "특정 세력이 줄 서지 마라. 그런다고 도움받는 것 없다"면서도 "대통령 경선에는 누구를 선택해 돕고 그건 또 미덕이다"라고 했다.

    또 "의정활동 과정에서 대통령 선거 준비의 과제를 제가 드리게 된다. 잘 수행하셔서 단단히 뭉친 집단으로 함께 활동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이날 김종인 대표는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먼 길을 갈 수 없어, 광주에서 연찬회에 부득이 참석할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