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표결 불참 물어 … "왜 참여 안 했나""자격 없는 사람" … 5·18 유가족, 張 비판張 "與 입으로만 5·18 … 제대로 된 개헌할 것"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뒤 경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뒤 경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무산된 데에 대한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제46회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을 찾았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과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 6선 조경태 의원, 5선 조배숙 의원, 김용태·우재준·이소희·조지연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참석했다. 

    장 대표가 모습을 보이자 일부 참석자들은 "헌법 전문 수록에 왜 표결 참여조차 안 했냐"고 항의했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불참하면서 개헌안 표결이 무산된 데 대한 책임을 따져 물은 것이다.

    해당 개헌안에는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이 48시간 안에 국회 동의를 받지 못하면 효력을 잃도록 하는 내용과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부마항쟁 정신을 명시하는 조항 등이 포함됐다.

    5·18 유가족인 김길자 옛 전남도청복원지킴이와 이지현 초대 5·18 부상자동지회장도 장 대표를 향해 "자격이 없는 사람이 왜 이 자리에 오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장 대표는 "제대로 된 개헌을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다음 달 3일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을 국민투표로 올리려고 한 데 대해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추진이라고 반발해 왔다.

    특히 이번 개헌 논의가 이재명 대통령의 장기 집권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대신 지방선거 이후 제22대 국회 후반기에서 여야 합의로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개헌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으로는 5·18 정신을 외치지만 정작 5·18 정신을 무너뜨리는 자들이 바로 이재명과 민주당"이라며 "국민의힘은 목숨을 걸고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 관련 재판 4건이 중단된 상황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대법관 증원과 4심제 도입, 전담재판부 설치, 법왜곡죄 신설 등을 추진하는 데 대해 사법 체계와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흔드는 시도라고 비판한 것이다.

    한편 장 대표는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았다가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에 가로 막혀 '민주의 문'에도 들어서지 못한 채 묵념만 한 뒤 돌아갔다. 당시 충돌 과정에서 시민단체들이 장 대표를 막아서며 정장 단추가 뜯어지고 옷이 벗겨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장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임기 동안 매달 호남을 방문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호남 민심 공략과 보수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 장 대표는 지난 16일 전북 필승결의대회에서 "매일 수모를 당하면서 이 어려운 당을 지키고 계신 동지들이 있는 호남을 저는 외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전부 장악하고 있는 호남에 국민의힘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민주당 정치인들도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