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변재일 정책위의장 인선도 미리 알려줘…당내 세력 일어서는 전대 분기점될 듯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아직까진 협력관계를 무난하게 이어가는 듯하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다가오고 각 세력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아직까진 협력관계를 무난하게 이어가는 듯하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다가오고 각 세력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의 동행이 현재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되는 듯하다. 총선 이후 김종인-문재인 두 대표 간의 잡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것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오는 8~9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다가와 당권 주자 및 세력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당내 투 톱의 관계도 지금처럼 순탄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일 우상호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당시 김종인 대표와 살아온 배경부터 큰 차이가 있어 당 운영 방식과 정체성 부분에서 부딪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김종인 대표는 전두환 정권 시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를 비롯해 주로 여권에서 요직을 거치며 활동을 해온 반면 우상호 원내대표는 '86 그룹'으로 주로 정부·여권에 대항한 학생운동권 출신이었다. 

    '운동권 문화 타파'를 강조했던 김종인 대표지만, 최근 원내지도부에 운동권 인사가 대거 들어왔음에도 오히려 우상호 원내대표와 역할분담에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다. 

    김종인 대표가 경제 프레임이나 패러다임과 같은 굵직한 주제를 던지면,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 민생현안을 원내 전략으로 정치 쟁점화 시키고 입법화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투톱 간 첫 갈등 요소로 예상됐던 정책위의장 임명도 무사히 넘어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앞서 "인사권에 관한 문제는 당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 결정하게 돼 있다"며 김종인 대표의 단독 인선에 제동을 거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휴가에서 복귀한 김종인 대표가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 변재일 정책위의장 선임 사실을 미리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력 모드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같은 협력관계는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대표는 계파에서 자유로운 데다가 당의 중도화를 통한 외연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김종인 대표가 비주류 및 중도노선을 지향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 일각에선 제기된다. 

    반면 우상호 원내대표는 소통과 단합을 강조하지만 86그룹으로서 범주류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당시 초선 의원과 함께 친노 및 친문 주류세력의 지지를 받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서 한목소리로 '탈계파'를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통령 경선에는 누구를 선택해 돕고 그건 또 미덕이다"라고 말해 필요하다면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더하면서 다소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