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남서 보수·우파 지지 결집 흐름 감지서울서 부동산 문제로 오세훈-정원오 충돌野 대구 선거 교통 정리 후 열세→ 접전 전환국민의힘, 與 특검·말실수 고리로 공세 강화부산 북갑 하정우 vs 한동훈 … 0.8%p 차 초접전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3일 대구 수성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3일 대구 수성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서울과 영남의 선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권의 우세가 점쳐지던 판세가 '범죄 삭제 특검'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실언으로 보수·우파 진영의 결집 흐름으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울을 비롯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확정했다.

    수도인 서울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부동산이다. 부동산 민심은 서울의 2022년 대선 표심을 갈랐을 정도로 가장 큰 관심사다.

    서울시장 5선을 노리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지속해 비판하고 있다. 오 후보는 지난 2일 청년 주거지원 공약을 발표한 후 "문재인·박원순 복식조가 공급의 씨를 말리며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면 이재명 ·정원오 조합은 그 실패를 답습하는 수준을 넘어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시장 왜곡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 후보는 부동산 공세에 서울시장을 4차례나 지낸 오 후보의 책임이 만만치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원오 후보는 오 후보의 비판이 있던 같은 날 서대문 당원 필승결의대회에서 "오 시장은 마치 본인이 도전자인 것처럼 하고 본인의 실정을 다 덮고 있다"면서 "서울시장은 본인이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부동산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폐지는 두 후보의 갈등 최전선이다. 

    장특공은 1가구 1주택자가 고가 주택을 양도할 때 보유·거주 기간에 따라 양도소득세 부담을 낮춰주는 제도다. 현행 제도상 1주택자의 경우 12억 원을 초가하는 고가 주택을 팔 때 적용된다. 여권은 장특공을 축소하고 폐지하는 법안을 내는 등 여론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오 후보는 "1세대 1주택자를 거주와 비거주로 갈라치기 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권을 동시에 저격하고 있다. 정 후보는 장특공과 관련한 언급을 피해며 오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핵심 공약인 '신통기획'을 파고들고 있다. 신통기획은 재건축과 재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오세훈 시정'의 큰 축이다. 정 후보는 자신의 행정 단축 공약을 '착착개발'이라 명명하고 반격에 나섰다. 

    서울과 함께 승부처로 꼽히는 곳은 영남 지역이다. 먼저 보수·우파의 심장으로 불린 대구가 결전지가 됐다. 

    공천이 진행되는 초반, 민주당의 우세가 눈에 띄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인 김부겸 후보를 일찌감치 대구 탈환의 적임자로 낙점했다. 

    기세도 좋았다. 영남일보가 지난 3월 22~23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전화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가상 양자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최대 50%가 넘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민주당의 흐름으로 갈 것 같던 선거는 다시 혼전 양상으로 돌아섰다.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후보 교통정리를 마무리하고 추경호 후보로 중심을 잡기 시작하면서 박빙세를 띄는 모습이다.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대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400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을 통해 대구시장 지지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를 한 결과 김 후보가 42.6%, 추 후보가 46.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 행사가 끝난 뒤 박 후보 등과 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가 지선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 행사가 끝난 뒤 박 후보 등과 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가 지선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
    부산도 마찬가지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에이스리서치'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달 3~4일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양자 가상대결 조사를 진행한 결과(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조사 무선 100%·응답률 7.0%·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48%)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34.9%)보다 13.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17∼19일 '한길리서치'가 KBS부산 의뢰로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무선전화 면접 방식, 응답률 20.5%·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에서는 전재수 후보(40%)와 박형준 후보(34%)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오차 범위 내 초접전 구도로 나타났다.

    부산MBC가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부산 북구갑 유권자 1000명 중 북구갑 주민 5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4일 공개한 조사(무선 ARS 방식 84.3%과 유선 RDD 방식 15.7%을 섞어 진행, 응답률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1%p) 결과에 따르면 하정우 민주당 후보는 34.3%,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33.5%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8%포인트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21.5%를 기록했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민주당은 60%를 웃도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강조하며 '원팀'을 내세우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지난주 조사보다 2.7%포인트 떨어진 59.5%다. 

    지난달 29~3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8.6%, 국민의힘이 31.6%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2.7%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0.9%포인트 상승했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은 4.6%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6%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부산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고 북극항로 시대를 열어 나갈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 가능성을 열어둔 '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을 발의를 선거 포인트로 잡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해당 특검법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특검이 사실상 공소를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이 담겼다. 12개의 사건에 대해 특검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재판을 받고 있는 사건이 모두 포함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헌에 위헌을 더한 풀 패키지 위헌"이라며 "죄를 지어도 감옥에 안 가는 사람이 한반도에 딱 한 사람 있다. 북한의 최고 존엄 김정은이다. 그런데 이제 한 명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후보자들의 잇따른 말실수도 야권에서는 호재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시장 상인에게 훈수를 뒀다는 논란과 함께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이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에 아이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정 후보는 최근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장사가 안 된다는 상인과 대화하면서 "전문가들에게 컨설팅을 한 번 받아보라. 그걸 받으면 대박이 난다. 이렇게 하지 마시라"고 했다. 정 대표와 하 전 수석은 전날 부산 구포시장에서 초등학교 1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아에게 "오빠라 불러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박완주, 장경태까지 이어지는 '더불어추행당'의 유구한 성폭력 DNA는 오빠 강요범 정청래 대표에게도 이어졌다"면서 "이러한 인식으로 부산시민들을 만나고 다니시느니 하정우 후보와 같이 부산에서 손 털고 가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