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하정우, 초등생 여아에게 "오빠" 논란鄭·河,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과사과 발언도 '부적절' 논란 … "아이는 피해자"국민의힘 "아동 학대" "아동 성희롱" 비판與 대표 리스크 … 뉴이재명도 "鄭,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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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 부산 북갑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 리스크'에 직면했다. 정청래 대표가 '말 조심'을 강조한 직후 선거 지원 도중 초등학생에게 '오빠' 호칭을 요구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구설에 휘말리는 언행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공언한 정 대표가 정작 자신이 빚은 '아동 학대' 논란에 대해서는 당 공보국을 통해 짧은 사과만 표명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부산 구포시장에서 하정우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에 대해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논란을 빚었다.하 후보도 "오빠"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돼 여론과 야권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해당 여학생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주변을 살폈지만 정 대표는 "오빠 해봐요"라고 재차 말했다. 이에 어린이가 마지못해 작은 소리로 얘기하자 하 후보는 "아이고"라면서 손뼉을 쳤다.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정 대표와 하 후보에 대한 여론의 눈초리는 싸늘했다. 특히 야권은 "아동 성희롱"이자 "아동 학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62세 정 대표와 50세 하 후보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하는 모습은 참 낯 뜨겁다"며 "망설이는 아이에게 정 대표, 하 후보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재차 '오빠라고 해보라'고 재촉하는 모습은 일종의 아동 학대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어린 자녀에게 모르는 60대 남성이 접근해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는 것은 끔찍한 상황"이라며 "아동에 대한 성희롱과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비판했다.이어 "법원 판례는 성인인 직장 동료에게 '오빠' 호칭을 요구한 것도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정 대표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여러 차례 말한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공보국은 전날 오후 10시51분 언론 공지를 통해 "정 대표는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 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하 후보도 전날 오후 11시31분 캠프 공지를 통해 "오늘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사과의 수위와 방식이 충분한지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표현은 문제의 원인과 책임을 회피한 것이라는 지적이다.더 문제가 된 것은 이번 논란이 정 대표 본인의 최근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정 대표는 '오빠'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 불과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오만한 언행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며 '말 조심'과 '단호한 조치'를 강조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당 대표인 나부터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과 현장 속으로 달려가겠다"고 했다.하지만 정 대표가 당 공보국을 통해 "아이와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입장을 표명한 뒤 이날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일정 등을 소화하자 당 지지자들마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특히 정 대표에 대한 '비토'가 강한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뉴이재명' 사이에서는 또 다시 정 대표의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정 대표의 공언대로라면 정 대표도 당 차원의 '단호한 조치'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야권에서는 정 대표와 하 후보의 사과 표명을 두고 "헛소리"라는 비판이 나왔다.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니 어처구니 없다"며 "8살짜리 아이에게 '정우 오빠'라고 부르라고 한 정 대표와 옆에서 맞장구 친 하정우 전 수석이 논란의 중심이지 왜 또 피해자인 아이를 걸고 넘어지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걸 사과라고 하고 있나"라고 했다.정 대표의 사과 입장을 공지한 민주당 공보국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민주당 공보국의 정청래 대리 사과와 하정우가 한 사과 내용이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 수 있나"라며 "밝힐 입장이 없다던 하정우는 당 공보국의 대리 사과문에 문장 하나만 덧붙여 발표한 것인가. 그게 사과인가"라고 직격했다.지역 상인들과 악수 이후 '손 털기'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연이어 도마에 오르는 하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었다.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손 털털부터 오빠까지 '금쪽이' 논란에만 빠진 하정우"라며 "정 대표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하 후보를 '금의환향한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치켜세웠으나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며 정말 '금쪽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국민적 비판에 직면한 뒤에야 하 후보는 마지못한 듯 늑장 사과를 내놨다"며 "국민 앞에 실수를 즉각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는 기본조차 외면하는 모습에서 과연 공적 책임감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