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에서 가서 실수하기보다 그냥 지원이 좋다"당내서 사실상 지도부 지원 '자제' 요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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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연수갑에 전략공천받은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인천 연수구 정지열 연수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서성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오빠"라고 한 발언이 논란을 빚은 가운데 당내에서도 정 대표의 '리스크'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감지된다. 당에서는 지도부의 지원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마저 나왔다.민주당 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 후보는 4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부산 같은 경우 제가 파악한 여론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한테 맡기면 좋겠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고 밝혔다.송 후보는 '정 대표의 행보가 영남권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재수 후보가 평가도 좋고 부산에 대한 비전을 확실히 가지고 있으니 중앙에서 (지도부가) 가서 실수를 하기보다는 그냥 지원해 주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날 '오빠'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정 대표는 전날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와 함께 부산 구포시장을 찾았다가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정 대표는 망설이는 여학생을 향해 재차 "오빠 해봐요"라고 요구했고 이에 어린이가 마지못해 작은 소리로 말하자 하 후보는 "아이고"라면서 손뼉을 쳤다.논란의 장면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삽시간에 확산했다. 파장이 커지자 정 대표는 전날 늦은 밤 당 공보국 공지를 통해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 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전했다.하 후보도 전날 밤 캠프 공지를 통해 "오늘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하지만 야권에서는 정 대표와 하 후보의 발언이 "아동 성희롱"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며 비판하고 있다.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환갑이 넘은 할배가 자기 아빠보다도 나이가 많은 50대 아저씨를 보고 오빠라고 해보라고 강요한 것"이라며 "부산에 오빠 강요범이 나타났다"고 비판했다.박충권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 대표와 하 후보의 '오빠 호칭 강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성인지 감수성의 부재와 권위적 인식이 빚어낸 문제이며 공당의 대표와 후보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더 심각한 것은 사과의 방식이다. (정 대표와 하 후보가 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표현은 책임 소재를 흐리고 사안의 본질을 외면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구차한 변명으로 이번 사태를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 정 대표·하 후보의 공개 사과와 함께 당 차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논란이 계속되자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선거 시기에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주 영향을 크게 미치게 된다"면서 진화에 나섰다.조 사무총장은 "당사자들이 혹은 시민들이 그 발언을 지켜보고 '저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판단한다면 저희 입장에서는 당연히 비판을 수용할 수밖에 없고 이를 사과하고 수용하겠다는 것도 시민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비판이 작든 크든 그걸 늘 수용할 자세를 갖고 있고 그런 태도를 시민들께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