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우세 흐름에서 오차 범위 접전으로김부겸 "정당보다 인물 봐 달라"추경호 "대구 경제 체질 바꾸겠다"국힘 지도부 대구 총출동 … 보수 텃밭 사수전
  • ▲ 대구시장 선거에서 격돌하는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뉴데일리 DB
    ▲ 대구시장 선거에서 격돌하는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뉴데일리 DB
    대구시장 선거가 한 달여를 앞두고 오차 범위 내 접전으로 재편됐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초반 우세 흐름에 추경호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공천 확정 뒤 보수·우파 결집으로 따라붙으면서 '보수·우파의 심장' 대구를 둘러싼 여야의 민심 쟁탈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35일을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는 김 후보의 '인물론'과 추 후보의 '보수·우파 결집론'이 정면으로 맞붙는 양상이다. 김 후보는 대구의 변화를 위해 정당보다 인물을 봐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고 추 후보는 보수·우파 재결집과 대구 경제 재편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선거 초반 판세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28일 대구시민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추 후보는 46.1%, 김 후보는 42.6%를 기록했다. 두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결과다. 

    앞서 대구MBC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대구시민 1002명을 대상 진행된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9.2%, 추 후보가 35.1%로 김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김 후보 우세 흐름이 접전 구도로 바뀐 것은 추 후보 공천 확정을 계기로 보수·우파 지지층이 다시 움직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30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제149회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30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제149회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지역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정당 구도가 아닌 인물 경쟁으로 선거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 대결이 아닌 인물을 봐 달라고 강조하며 "'이 친구 한 번 쓰면 이번에 대구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잘 될 것 같은데'라는 마음이 들도록 최대한 계속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과거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추진했던 황금동 전선 지중화, 신매시장 공영주차장 건립 등을 언급하며 '성과가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자기들이 정치 잘못한 걸 왜 대구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했다. 이어 가덕도신공항이 전액 국비로 추진된 사례를 거론하며 대구도 정치적 선택이 달라져야 정부 지원과 지역 발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이후에도 지역 현장 일정을 이어갔다. 2·28민주운동기념관을 찾아 민주화 정신 계승 방안을 논의했고 대구지체장애인협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추 후보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달성군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 ▲ 추경호 국민의힘 전 의원이 30일 대구 서구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추경호 국민의힘 전 의원이 30일 대구 서구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추 후보도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그는 전날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뒤 이날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공천 확정 이후 선거전에 전면 투입된 것이다.

    추 후보는 경제부총리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이력을 앞세워 대구 경제의 구조 개편을 약속했다. 그는 후보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구는 단순한 개선이 아닌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제부총리와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 경제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핵심 공약은 미래산업 육성이다. 추 후보는 인공지능(AI), 로봇, 미래모빌리티, 바이오, 반도체 등 5대 미래산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구형 테슬라' 프로젝트, 1조 원 규모 창업펀드 조성 등을 내세우며 대구를 첨단산업 도시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김 후보의 국민의힘 비판에 대해서는 즉각 반격했다. 추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총리였던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니다"라면서 "대구와 광주 모두 경제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자신 있다면 광주에 가서 민주당을 향해 같은 말을 해 보라"고 맞받았다. 

    추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당원 결집에도 속도를 냈다. 달서병 당원 교육 현장과 자신의 지역구였던 달성군 당협사무실을 잇달아 방문해 당원들과 필승 결의를 다졌다. 선거 초반 흔들렸던 보수·우파 지지층을 다시 한데 묶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보수·우파 상징성을 강화하는 일정도 잡혔다. 추 후보는 다음 달 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함께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공천 과정에서 생긴 균열을 봉합하고 대구·경북 보수·우파 지지층을 동시에 결집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당 지도부도 추 후보 지원에 나선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다음 달 3일 추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구시장 선거가 단순한 광역단체장 선거를 넘어 보수·우파 텃밭 사수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 승부가 됐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는 거대 양당 후보 외에도 이수찬 개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과 무소속 김한구 예비후보가 출마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로 실시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대구MBC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