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마지막 비서실장' 정진석 공천 막판 조율'복당' 윤리위 취소, 공관위원장 강경 목소리충남지사 김태흠, 무소속 출마 거론하며 반발朴 "국민의 기대와 다르면 그때 얘기하라"
  • ▲ 헌법재판관 미임명과 지명 등로 기소된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헌법재판관 미임명과 지명 등로 기소된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충남 공주·청양·부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노리는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두고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상징성이 큰 정 전 실장의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한 가운데,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같은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정 전 실장은 정치적 무게감이 있고, 윤석열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라는 수식어도 여권의 정치적 공세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 내부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겠지만, 다른 주자들이 이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정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보류했다. 신청자가 7명이나 몰린 상황에서 정 전 실장의 처리 방안을 두고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정 전 실장은 이 지역에서 4선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오랜 시간 같은 지역에서 정치를 해온 만큼 명암이 뚜렷하다. 이미 지역 시민단체들이 정 전 실장 일가의 문제를 거론하며 출마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적 부담은 더 크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그는 야권에서는 비상 계엄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론이, 여권에서는 계엄에 동참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여권에서는 정 전 실장의 출마를 물고 늘어질 기세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2·3 불법 계엄 당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헌정 파괴의 책임이 막중함에도 오히려 대통령의 초법적 관저 농성을 옹호하며 법치주의를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과 국민의힘이 궤를 같이한다고 지적하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충남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정 전 실장이 공천을 받을 경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반발했다. 

    김 지사는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주소를 잊었단 말이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정 전 실장을 공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장 정 전 실장의 복당을 논의하게 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전날 돌연 취소됐다. 

    공천관리위원장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정 전 실장과 사돈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논란의 소지가 큰 만큼 박 의원은 정 전 실장과 거리를 두며 거리를 두고 있다. 

    박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당원들의 생각을 역행하는 행위는 지도부가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선에서 경쟁력 후보가 누구인지, 누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둘 것인지 뿐만 아니라 6·3 선거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까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탈당을 거론한 김 지사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고 이야기하니 억장이 무너진다. 혹시라도 공천 결과가 국민과 우리 당의 기대와 다르게 나온다면 그때 얘기하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