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부산 북갑 보궐 선거 유세 현장서 하 후보와 동행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오빠" 호칭 거듭 요구 野 "아동 성희롱, 정서적 학대행위" 총공세 정 대표 입장문 "상처 받았을 아이와 부모에 송구" 사과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후보가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후보가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오빠"라 불러보라고 말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부산 북갑 보궐 선거 현장을 찾아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자당 후보인 하정우 후보를 "오빠라 불러보라"고 한 행위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야당에서는 당장 "아동 성희롱"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하정우 후보로서는 출마 선언 직후 구포 시장을 찾아 악수를 한 이후 이른바 '손 털기'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데 이어 또 한번 악재를 맞게 됐다. 

    정 대표는 이날 부산 구포시장에 하 후보 지원을 위해 동행했다. 그는 하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만난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라고 웃음띤 얼굴로 발언했다. 하 후보도 자신을 가리켜 "오빠"라고 호칭하자 이 여학생이 당황스러운 듯 답을 못했다. 정 대표가 연이어 "오빠 해봐요"라고 재차 말하자 이 학생은 마지못한 듯 작은 소리로 소리를 냈고,  하 후보는 "아이고" 하며 좋아했다. 

    외견상 어린 아이와의 친밀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어른들이 이제 갓 초등학교에 들어간 여학생에게 '오빠'라고 부르도록 요청(?)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 대표는 1965년생으로 만 61세이며, 하 후보는 1977년생으로 만 48세다. 일반인의 경우 정 대표의 나이는 손주를 볼 나이이며, 하 후보의 나이도 대부분 딸 아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정 대표의 발언이 정해진 뒤, 야당에서는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하 후보의 경쟁자로 부산 북갑 보선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하정우 후보, 정청래 대표는 자기들 행동이 잘못인 줄 모르는 것인가. 처음 보는 50대(하 후보 한국 나이 기준), 60대 남성 둘이 자기들 어린 자녀에게 저런 행동해도 괜찮으냐"고 소리를 높였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초등학생에게 40살도 더 차이 나는 정치인을 '오빠'라고 부르라는 건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다. 이런 자가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웃픈 현실이다. 그걸 듣고 '오빠'라고 맞장구 치며 웃고 있는 하정우 후보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60대와 50대 정치인(하 후보 한국 나이 기준)이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하는 모습은 낯 뜨겁다"며 "(하 후보가)국회의원이 되려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고민을 더 해보라"고 공세를 가했다. 성 의원은 특히 "하정우 후보! 나이 50에 8세 여자아이한테 '오빠' 소리가 그렇게 듣고 싶나. 아무리 표가 급하더라도 어린아이를 고통스럽게 해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어린 자녀에게 모르는 60대 남성이 접근해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는 것은 끔찍한 상황으로 아동에 대한 성희롱과 정서적 학대 행위다. 법원 판례는 성인인 직장 동료에게 '오빠' 호칭을 요구한 것도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논란이 되자 정 대표는 이날 밤 당 공보국을 통해 내놓은 입장문에서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하여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