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불모지 전북전주서 정 후보 집중 지원 유세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6일 전북 전주의 한 백화점 앞에서 정운천 후보 등 전주권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김현중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6일 전북 전주의 한 백화점 앞에서 정운천 후보 등 전주권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김현중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6일 '예산 폭탄'의 카드를 꺼내들고 여당의 불모지인 전라북도 전주를 집중 공략했다.

    지난 16년간 야당이 전북을 석권했음에도 뚜렷한 지역발전은 없었다는 점을 파고들어,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전폭적인 예산 지원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호남 표심을 자극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전주 완산구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열린 출근길 유세현장에서 "전라북도에서는 아직 승리의 소식이 없어서 예산폭탄을 떨어뜨리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 전남 순천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2년 만에 예산 폭탄을 안겼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런 여당 후보들이 전주에서 나와야 한다고 여당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김 대표는 전주을의 정운천 후보에 대해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했다. 개인적 친분을 떠나 '제2의 이정현 신화'를 기대할 수 있는 정 후보에게 각별한 애정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출신인 정운천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당 후보에 패하긴 했지만, 여권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35.8%의 높은 득표율을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김무성 대표는 정 후보에 대해 "조금만 더 밀어주면 바로 국회 입성할 수 있다. 전주 지역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협력할 줄 아는 후보"라며 "전북 사랑만을 외치는, 성춘향보다 더 순정남"이라고 말했다.

  • ▲ 김무성 대표가 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메디프랜드 사거리에서 정운천 전주을 후보와 함께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김현중 기자
    ▲ 김무성 대표가 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메디프랜드 사거리에서 정운천 전주을 후보와 함께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김현중 기자

    김무성 대표는 출근길 유세현장 직후 전주을 메디프랜드 사거리에서 정 후보와 또 한 번 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는 수많은 유권자들을 향해 "지난해 국가예산 인상이 전북은 고작 0.7%밖에 안 된다. 이렇게 하고도 이번 총선에서 야당의원 다 만들겠다는 것인가"라며 "여러분들은 배알도 없나. 전북도민 여러분 정신 차리라"고 직언했다. 전북 유권자들의 자존감을 자극해 경쟁력 있는 여당 후보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전날 전주에서 정 후보 등과 막걸리 회동을 갖고 "정 후보는 최고위원감이다. 당선되면 내가 꽃가마를 태워주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유세를 받은 정 후보가 여당의 불모지에서 새로운 선거 역사를 만들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야당을 향해서는 "도대체 11명이나 되는 야당 의원들이 전북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며 "11명이 한 일보다 전남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한 일이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또 "전북을 위축시킨 야당은 지금 전북 도민을 볼모로 잡고 주도권 경쟁만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불모지에 싹을 틔우려는 우리 후보들의 땀과 눈물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정말 애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고 여당에 대한 지지를 절절히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전주 일정을 마친 뒤 오후 부터 충남 지역으로 이동, △홍성군·예산군(홍문표) △당진(김동완) △아산갑(이명수) △아산을(이건영) △천안을(최민기) △천안병(이창수) △천안갑(박찬우) 등을 돌며 강행군 유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