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수습 촉구 "민의 읽어, 힘 있는 사람 당 좌지우지 못하도록"
  • ▲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3선 의원이 확정되자 당권 도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당적을 옮기는 풍토를 바꾸겠다"며 시스템에 의한 정당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3선 의원이 확정되자 당권 도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당적을 옮기는 풍토를 바꾸겠다"며 시스템에 의한 정당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무슨 정당이 화장실 가듯 들락날락할 수 있는 곳이냐"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지난 15일 "선거를 앞두고 당적을 옮기는 풍토가 조성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TV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제는 정당이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4.13 총선에서 전남 순천에서 당선되며 곧 3선이 되는 이정현 최고위원은 20대 국회가 들어서면 당권 도전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는 "사람 몇몇 사람의 당직자의 목소리, 힘 있는 사람의 미래와 욕심에 당 운영 정체가 좌지우지되거나 방향이 결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새누리당도 시스템에 의해 공천도 대선 공약도 준비하고 국민에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계보나 계파에 따라, 혹은 당내 패권을 쥔 정치인의 목소리 한 번에 당내 분위기가 바뀌는 풍토들이 한 번쯤 정리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소속이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당선된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를 묻는 말에는 "누가 복당이 되고 안되고가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면서 "현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누구는 피해자고 누구는 가해자 다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꾸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파악한 다음에 민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당을 이끌어가고, 복당을 이뤄가고 하는 것"이라며 "이당이고 저당이고 한 달 동안 여론몰이하고 마녀사냥하고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제 위치로 돌아가고 이런 행태에 국민은 실망한다"고 일갈했다.

    이 최고위원은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탈당하는 풍토가 조성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복당 자체가 의미가 되고 주목돼서는 안된다는 말"이라며 "아니 무슨 정당이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것처럼 하는 곳도 아니고, 당이 깨졌다 말았다 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이 최고위원은 "요즘 세상에 마치 자기가 대권에 도전한다고 선언만 하면 대권 주자가 되고, 자기가 줄 세우고 자기 뜻대로 당이 움직여야 하고 이렇게 굴러가는 정치풍토로는 대한민국 정치가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며 "과거 김대중, 김종필, 김영삼 같은 분들은 탁월한 지도자의 리더십이 있었다. 그분들이 추구했던 조국 근대화나 민주화, 정권교체 같은 거대한 가치가 있을 땐 모르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박계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호남에서 재선과 3선에 성공하면서 지역주의를 깬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의석을 확보하며 원내 1당 지위도 위태로워지자, 차기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하고, 김을동·이인제 최고위원이 낙선하면서 붕괴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곧바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한 상태다. 비상대책위는 오는 22일 개최될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