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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야당을 향해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는 것이 사과냐"고 비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19일 박근혜 대통령 지원에 나섰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민의(民意)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밝혔음에도 야당이 '사과가 없다'며 비판을 이어가자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는 것이 사과냐"고 반박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박 대통령께서 특별하게 민의를 수렴하겠다고 하는 속에 모든 게 다 포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결과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단 한마디의 반성도 없었다"며 "선거 전의 인식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방통행의 국정운영을 중단하고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이정현 최고위원은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선거로 존재해 오신 분이 민의를 가볍게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향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는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국정 운영의 큰 틀은 그대로 구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국회나 정치권, 국민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에서 설명이 부족하거나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부분이 있나 다시 한 번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조가 필요한 야당에 대해서 가령 서너 번 만났다면 앞으로는 삼사십 번 만나는 등 수시로 만나서 설명을 하고 협조를 요청하면 된다"며 청와대와 야당과의 소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영원히 안 받아들일 수 있느냐. 언젠가 받아들일 것은 퍼뜩 받아들이지"라며 "선거 끝나고 그런 논의하고 있는 것이 아직도 새누리당이 멀었고, 정신 못 차렸고, 국민들의 이러한 엄한 철퇴를 맞고도 아직도 정신들을 못 차리고 있는 증거"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한편 새누리당은 현재 원유철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으나 원 원내대표가 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하는 원 원내대표에게 당 재편을 맡길 수 없다는 당내 반대기류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상황을 놓고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런 얘기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하다. 그런 갈등이 없는 게 정당이냐"라며 "(비대위원장으로) 원유철 원내대표도 좋고, 김황식 전 총리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