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혁신위, 할수 있는 게 없어" 자성 목소리
  • ▲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뉴데일리DB


    새누리당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친박계 핵심 이정현 의원은 12일 "전대 일정을 더 당겼으면 한다"며 "8월 초 정도로 해서 빨리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좋다"고 조기 전대를 개최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 등에 대해 "어차피 한시적이고 얼마 되지도 않는 기간 동안에 새누리당의 변모된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차피 어려우니까 가능하면 빨리 새 지도부를 구성해서 새 지도부가 책임감 있게 그런 것(혁신)들을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전날 회의를 통해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하고 9월 정기국회 전에 전대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비대위에 힘을 싣지 않고 조기 전대를 주장한 것을 두고 비박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혁신형' 비대위를 강하게 요구했던 비박계 일각에서는 이번 비대위 성격과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이날 비박계인 홍일표 의원은 
    PBC라디오 '열린아침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전날 비대위 구성 등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나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분들이 원하는 방향과도 다른 것"이라며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충격적인 참패의 원인을 찾고, 그것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자세 변화가 나오길 원했는데 지금 이런 것은 충격을 느끼는 모습이 아니라 아직도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의원도 '당 혁신'의 측면에서 홍일표 의원과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혁신위가 됐든 비대위가 됐든 우리가 늘 봐왔던, 위기에 닥쳤을 때 각 정당들이 동원하고 있는 방법"이라며 "그동안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었고 지금 새누리당이 보여주고 있는 것 또한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다 돼가고 있는데도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무엇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이렇게 외면을 당하고 국민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았는지 아직 그런 것에 대한 진단도 나오지 않는 상태"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이 의원은 이날 "당대표에 나서서 새누리당을 새롭게 변화시켜보겠다는 이야기를 지난 총선에 출마하기 전부터 이야기해왔다"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오래 전부터 뜻을 두고 있었다"고 거듭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치권을 향해서는 "과거에는 정치권이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또는 그 이전의 초대 국회로 거슬러 올라가 이승만, 김구 이렇게 뭔가 카리스마 있고 시대를 앞서가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정치 지도자라도 그나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그런 지도자, 시대를 앞서가는 비전이나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가 굉장히 빈곤한 상태인데다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는 고사하고, 오로지 권력을 잡고 권력을 쓰는 것에 몰두해 있는, 이런 식으로 지금 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변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혁신위에서 만든 혁신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용이 좋은 게 있으면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저는 아주 근본부터 바꾸고 싶다"며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철저하게 머슴의 자세,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기는 리더십)을 통해서 국회의원 하나하나가 국회의 모델이 되겠다는 그런 자세로 하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