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정치에서 벗어나야 할 때" … 냉정해진 당심공천·조직·정책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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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및 지도부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 이후 당내에선 그간 억눌렸던 '팬덤 정치'의 부작용이 파열음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당 본류의 시각은 냉담하다.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과 파열음은 제도와 절차의 문제라기보다 특정 인물 중심의 정치가 만들어낸 비정상적 저항이라는 것이다.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당이 계속 갈등 국면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그렇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양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대의기관인 최고위원회에서 제명 여부를 결정한 만큼 이를 존중하고 갈등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당 지도부와 중진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정당 민주주의가 흔들린 것이 아니라 팬덤 정치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당 윤리 절차와 최고위원회의 의결이라는 공식 시스템이 작동했음에도 이를 부정하며 '장외 여론전'과 '집단 행동'으로 맞서는 모습 자체가 공당의 정상적 정치 문법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특히 제명 후 친한계 일각에서 제기된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와 지도부 흔들기 시도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 전체에 부담을 주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앞서 친한계 고동진·김건·박정훈·정성국 의원 등 16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전략적 판단을 정면으로 방해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의 결정을 힘으로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보수·우파 유권자들에게 '내부 총질'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뿐이라는 것이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원외에 있다 보니 본인의 포지션을 넓히기 위해 당내를 비판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이는 대선 당시 지지자들이 가장 실망했던 '내부 총질'과 '당내 분열'의 모습으로 비춰졌다"며 "특정 계파의 목소리가 언론에 왜곡돼 전달되거나 내부 결속을 해하는 행위가 도를 넘었던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법적 대응이나 장외 투쟁 가능성은 과거 보수·우파 정당을 궤멸적 위기로 몰아넣었던 '이준석 사태'가 반복될 우려가 크다는 반응도 나온다. 갈등을 통해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친한계의 방식이 결국 당과 본인 모두를 소모시킨다는 판단이다.실제로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물 중심 정치'와 선을 긋고, '시스템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특정 인물의 메시지와 지지층 결집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천, 조직, 정책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장동혁 지도부는 내부 잡음과 별개로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역·기초 단위 조직 점검과 공천 룰 정비, 정책 메시지 정렬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원팀 체제' 복원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정상적인 당의 조직이나 기준, 원칙에 의해 행해지지 않았던 부분을 바로잡고 가는 과정"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 권력 다툼으로 비춰지는 프레임을 전환해 당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도부는 당내 갈등을 장기화하면 지방선거 전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절차와 원칙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추가 논쟁을 차단하는 기류다. 그간 개인 팬덤에 가려져 있던 공당의 시스템을 복구하는 핵심 작업에 방점을 찍었다.당 안팎에서는 이번 국면을 보수·우파 정당이 팬덤 정치와 결별할 수 있는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정 인물에 대한 충성 경쟁이 아니라 제도와 조직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 보수·우파'로 전환하지 못하면 같은 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계파색이 옅은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의 전체적인 기준을 확립하지 않고는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고 계속 분열되는 모습을 비춰서 국민께 실망을 끼쳐드릴 수 있다"며 "이번 일은 당 내에서 기준과 원칙을 세우는 더 강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결국 한 전 대표 제명 이후의 혼란은 분열의 시작이 아니라 분열의 유산을 정리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인물 정치가 남긴 잔여물을 걷어내고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정상적인 정당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가 장동혁 지도부 앞에 놓인 핵심 과제라는 것이다.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은 "당헌·당규상 원칙에 따라서 윤리위가 징계했다. 당 대표는 그걸 존중하는 형태의 의결을 한 것"이라며 "한동훈이라고 하는 사람에 과몰입하지 말고 이 당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가고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한편 지도부는 당명 개정 논의와 맞물려 당헌·당규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초 공개될 예정인 새 강령에는 산업화와 반공산주의, 건국의 의미를 전면에 내세워 보수·우파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방향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6·3 지방선거가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공천관리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 구성도 서두르고 있다. 이를 통해 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