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2월, 지지율 16%로 보수서 독보적25년 12월, 같은 조사 4% … 4분의 1토막데뷔 2년 동안 정치 자산 탕진했다는 평가 "한동훈식 팬덤 정치, 안티도 양산할 것"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위해 입장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위해 입장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가 대규모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자신의 팬덤을 1만 명 가까이 모을 수 있는 대규모 토크콘서트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수많은 정치적 자산을 가졌던 한 전 대표가 '팬덤 정치'에 갇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다음 달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1만1000석 규모의 잠실실내체육관에 한 전 대표의 팬덤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입장료 가격은 좌석에 따라 7만9000원, 6만9000원, 4만9000원이다. 

    이 토크콘서트는 한 전 대표가 제명 처분을 받은 지 열흘 만에 이뤄진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의결했다.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전 대표의 가족 명의의 아이디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비난한 글이 게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1년 5개월여 만이다. 

    제명당한 한 전 대표는 5년 동안 복당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는 제명 후 입장문을 통해 "다시 돌아오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제명 직후에도 팬덤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과연 정치인으로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마치 자신의 팬덤을 끌어모아 세를 과시하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억울해도 무겁게 침묵해야 할 때가 있는데 한 전 대표는 남이 한 마디를 하면 본인이 백 마디를 해야 하는 성격 같다"면서 "큰 정치인 다운 행보가 아니라 팬덤을 모아 당 밖에서 당을 욕하면 본인 안티만 더 만들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급기야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에 입성했다. 첫 정치권 데뷔를 집권당 수장으로 한 것이다. 

    당시 그는 보수·우파 진영에서 최고 인기인이자 기대주였다. 같은 달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당시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대통령(19%)을 바짝 추격하며 2위(16%)에 올랐다. 

    다른 국민의힘 주자들과 달리 독보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국민의힘에서는 경쟁자가 없었고 차기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한 전 대표 징계 철회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한 전 대표 징계 철회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2년 여가 흐른 지금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은 야권 다른 주자들과 키를 맞췄다. 지난해 12월 5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4%였다. 

    조국 조국당 대표가 8%, 김민석 국무총리가 7%,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3%), 정청래 민주당 대표(3%)와도 비등비등하다. 불과 2년 만에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은 4분의 1토막이 됐다. 독보적 보수·우파 진영 대권 주자에서 원오브뎀(one of them)이 됐다.

    이런 현상을 두고 야당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의 '민주당식 감성', '선민의식', '소통 부재' 등 다양한 단점이 2년간 부각되면서 스스로 파이를 줄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4년 4월 총선 대패는 전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특검 등을 놓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갈등을 빚었고, 이는 역사적 대패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180석 거대 야당이 됐고, 국민의힘은 103석 꼬마 여당으로 전락했다. 

    한 전 대표가 총선 패배 3개월 만에 다시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서 당정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이 시기에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인간적으로 갈라섰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이는 곧바로 당정 갈등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러한 국면에서 2024년 11월 당원 게시판 의혹이 터졌다. 한 전 대표는 이 당시에도 이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사실상 뭉개기에 나섰다. 

    이 사건은 결국 그의 제명을 불렀다. 남의 잘못을 깐깐하게 따지며 집요하게 비판하던 한 전 대표가 정작 자신의 잘못에는 사과 대신 '국민'과 '민주주의'를 거론하며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2024년 12월 탄핵 국면에서는 당내에 많은 인사의 반대에도 탄핵 찬성 표결을 주도했다. 탄핵 시기를 조금만 늦추자는 당 내부의 주장이 쏟아졌으나 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그와 대립했던 한 전 대표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그의 강성 팬덤을 제외하고 기존 보수·우파 진영의 민심이 대부분 이탈했다는 평가가 속출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논리적으로 상대를 비판하던 모습이 결국 한 전 대표 본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았기에 많은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본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벽창호 리더십, 우파인지 좌파인지 헷갈리는 행보 등 2년 동안 상속받은 재산을 다 날린 재벌 2세 같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