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반드시 돌아오겠다" 창당 선 긋기친한계선 "지방선거 지면 책임 물을 기회"당 내선 "자당 패배 바라나 … 계파 매몰"이준석 "패배 아이콘 韓, 기회 없을 것"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뒤로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불리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보인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뒤로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불리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보인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지만 친한(친한동훈)계는 요지부동이다. 한 전 대표는 다시 당으로 복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친한계는 당의 지방선거 패배만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 열망 꺾을 수 없다"면서 "우리가 이 당, 보수의 주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 기다려 달라.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 전 대표의 제명 처분을 한 지 16일 만이다.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전 대표의 가족 명의의 아이디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비난한 글이 게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1년 5개월여 만이다.

    당에서 제명된 한 전 대표는 5년 동안 국민의힘 복당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런 상태에서 친한계는 한 전 대표와 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드는 대신, 당을 지키며 다음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친한계로 불리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장동혁 대표의 제명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현 지도부를 어떻게 제명하느냐'는 질문에 " 지방선거에서 분명히 우리가 이렇게 가면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그러면 그 뒤에는 그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저는 그런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패배하면 장 대표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러한 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계파에 매몰돼 당의 지역구를 맡은 국회의원이 당 선거 패배를 기원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 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게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 할 소리냐. 계파 정치에 완전히 경도된 소리"라며 "이 당에서 같이 지방선거 이기려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당이 져야 한다는 말 자체가 해당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장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게 되더라도 한 전 대표와 친한계가 당권을 잡을 가능성은 낫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장 대표가 물러나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총선 패배의 아이콘에게 그 기회가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건 자의식 과잉"이라며 "지방선거 패배가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면 총선 때는 한 10배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 총선 패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이끌며 이긴 선거는 손에 꼽는다. 2024년 7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대표 당선 후 2024년 10월 우파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재보궐선거를 수성한 정도가 승리 경험으로 꼽힌다.

    반대로 패배 경험은 많다. 2024년 4월 비상대책위원장 신분으로 치러진 총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 국면 속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여권에 192석을 내줬다. 국민의힘은 103석에 그쳤다.

    2025년 5월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패했다. 2025년 8월 당 전당대회에서는 막판 지지 의사를 표명한 김 전 장관이 당대표 선거에서 낙선하고 다크호스로 평가받은 장 대표가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