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및 관세 협상 성과 후속 지원 특위'정청래, 지난해 당 최고위원회의서 공언美 관세 회귀에 당청 불협화음 재논란"필요할 때만 李 성공 말해, 자기 정치"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세 협상 후속 지원을 위해 당내 특별위원회 설치를 약속했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특위 구성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는 정 대표가 청와대와 갈등 국면을 봉합하기 위해 한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은 여전히 가칭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및 관세 협상 성과 후속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완료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 당 원내지도부, 당 정책위원회에서도 해당 특위 구성 약속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위 구성은 이뤄지지 않았고, 위원장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해당 특위 출범은 정 대표가 지난해 11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약속한 사안이다. 

    당시 정 대표는 "정부와 함께 대미 투자 관련 특별법을 준비해 신속히 처리하겠다"면서 "당 차원에서는 가칭 APEC 및 관세 협상 성과 후속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성과가 국민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가 이런 발언을 하던 시기는 이재명 대통령의 APEC 성과가 정 대표 때문에 묻힌다는 비판이 쏟아지던 때였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정 대표가 현직 대통령의 형사 재판을 중지시키는 '재판중지법' 추진 방침을 공론화 한 것이다. 여론의 관심은 이 대통령이 주도한 APEC 정상회의보다 재판중지법에 집중됐다. 

    여당에서는 정 대표가 대미투자특별법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신의 관심사안에 보여주는 추진력과 달리 대미투자특별법과 관련한 움직임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검찰·언론·사법 개혁 특위를 즉각 구성하고 위원장 임명까지 단행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민심을 감싸기 위한 호남발전특별위원회도 지난해 9월 출범해 활동에 들어갔다.

    정 대표가 자기 정치에 매몰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내부 이견이 있는 '권리당원 1인 1표제' 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기습 합당 선언, 자신의 팬클럽 행사 참석까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관련된 행보가 더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대표는 최근 지난해 부결됐던 '1인 1표제'를 다시 공론화 하며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대의원에게 지지세가 덜한 정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리당원 표심을 흡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있었던 조국당과의 합당 선언은 청와대와도 별다른 교감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정 대표는 지난 25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청솔포럼' 출범식에 참석했다. 정 대표 지지자 모임으로 알려진 이 포럼은 차기 전당대회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가 자신이 필요한 상황일 때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고 말하면서 정작 모든 관심은 정부 성공이 아닌 본인 연임에만 가 있는 것 같다"면서 "자기 정치할 시간에 대미투자특별법 추진에 반만이라도 힘을 보탰더라면 당정 불협화음이라는 말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