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맞대응 성격이란 핵 시설·정권 교체엔 신중 기조 유지유가 급등에 '존스법 유예' 등 에너지 대책 검토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이 있는 섬을 미군이 직접 타격한 사실도 공개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내 지시에 따라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카르그섬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카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다만 그는 석유 시설을 직접 파괴하는 작전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섬 내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제한적 타격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군의 이번 타격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압박하기 위한 군사적 대응으로 읽힌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에너지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군사 대응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당분간 군사 공세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머지않은 시점일 수 있지만 내가 그렇게 느낄 때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당장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에 들어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현재 농축 우라늄 확보 작전은 진행 중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지만 어느 시점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란 내부에서 정권 교체를 촉발할 국민 봉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장애물"이라며 "언젠가는 일어날 수 있지만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러시아가 이란을 일부 지원하고 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대한 대응일 수 있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해상 운송 규제인 '존스법'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스법은 미국 내 항구 간 화물 운송을 미국 선박으로만 제한하는 규정으로, 에너지 제품 운송을 중심으로 약 30일간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군사 압박과 이란의 해협 봉쇄가 맞물리면서 중동 정세와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