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 1만 2,200여 명 참가, 포항서 실시 중인 ‘쌍룡훈련’에 ‘경기’ 일으켜
  • ▲ 12일 현재 한미연합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이 실시 중인 포항 한 해변에서 훈련에 반대하는 좌익 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북한의 대남협박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뉴데일리 DB
    ▲ 12일 현재 한미연합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이 실시 중인 포항 한 해변에서 훈련에 반대하는 좌익 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북한의 대남협박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뉴데일리 DB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국과 전 세계를 도발한 북한이 드디어 미쳐 날뛰고 있다. 이번에는 北인민군 수뇌부가 미쳐 날뛰는 김정은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

    12일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인민군 총참모부(한국군 합참에 해당) 명의의 대남협박 성명을 전했다. 北인민군 총참모부는 성명에서 현재 한국과 미군 해병대, 해군이 동해안에서 실시 중인 ‘쌍용 훈련’을 놓고 “평양으로 진격하는 연습”이라고 반발하며 “우리는 남조선 해방작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北인민군 총참모부는 성명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최고사령부의 위임에 따라 다음과 같은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하게 된다는 것을 공식선포 한다”면서 “지금 이 시각부터 전선 동부, 중부, 서부에 위치한 1차 연합 타격부대들은 ‘쌍룡 훈련’에 투입된 적 집단들에 대한 선제적인 보복타격 작전 수행을 이행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北인민군 총참모부는 또한 “적들의 ‘평양 진격’을 노린 反공화국 상륙훈련에는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전 지역 해방작전으로, ‘족집게식 타격’ 전술에는 우리 식의 전격적인 초정밀 기습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北인민군 총참모부는 “원수에 대한 증오로 달아오른 멸적의 총대를 추켜든 우리 혁명 무력은 최고사령부가 침략의 무리들을 향해 정의의 불벼락, 선제타격 명령만을 내릴 것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그 누구든 우리에게 침략과 전쟁의 마수를 뻗치려고 작정한다면, 그 순간부터 제 손으로 제 무덤을 파는, 가장 어리석고 가장 고통스러운 자멸의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허풍을 떨었다.

    北인민군 총참모부는 또한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신성한 영토, 영공, 영해에 대한 침략기도가 판단되는 즉시, 작전에 투입된 병력과 수단들이 기동하기 전에 군사적으로 단호히 제압, 소탕해 버리는 것은 우리 군대의 주체적인 대응작전 방식”이라면서 “평양 진격 작전에 투입된 자들도, 이를 고안해낸 음모의 소굴들도 가차 없이 불마당질해 버리려는 우리 군대의 보복 의지는 드팀없다”면서 “전쟁 도발에 광분하는 침략자들을 사정권 안에 잡아넣은 우리 군대는 징벌의 발사단추를 누를 시각만 기다리고 있다”고 협박했다.

  • ▲ "오, 저는 사람은 해치지 않습니다. 그저 '돼지 정은이' 목 따러 온 사람입니다." 쌍용훈련에 참가한 美해병대원이 해안에 상륙한 뒤 적진을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  ⓒ뉴데일리 DB뉴데일리 DB
    ▲ "오, 저는 사람은 해치지 않습니다. 그저 '돼지 정은이' 목 따러 온 사람입니다." 쌍용훈련에 참가한 美해병대원이 해안에 상륙한 뒤 적진을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 ⓒ뉴데일리 DB뉴데일리 DB

    북한 김정은 집단과 인민군이 한미 연합훈련 때마다 ‘발광’을 하는 것은 연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번에 北인민군 총참모부가 성명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에 발작하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훈련의 규모가 예년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군 해병대와 해군 전력이 12일 현재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실시 중인 ‘쌍용훈련’에는 항공모함 크기의 美해병대 강습상륙함 2척과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AV-8B 해리어 수직이착륙 전투기 등의 장비와 함께 美본토, 오키나와, 괌 등에 주둔 중인 美해병대 정예 병력 9,200여 명, 美해군 3,000여 명이 참가했다. 한국군 또한 K1A1 전차, 강습상륙장갑차 등 각종 장비와 해병대 3,000여 명, 해군 2,000여 명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시절부터 해병대에 ‘공포증(Phobia)’를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미 해병대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 특수부대의 규모를 대폭 증강하기도 했다. 이런 ‘공포증’ 때문에 北인민군 또한 한미 해병대의 연합훈련, 특히 후방 상륙훈련을 실시하면 경기를 일으킨다.

    北인민군 총참모부가 사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서울해방작전’ 운운하며, 대남협박 성명을 내놓은 것 또한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