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전쟁 억제력 고도화해야""지정학적 위기·국제적 사변이 설명"美 마두로 압송 작전 염두에 둔 듯
  •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극초음속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극초음속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이 지난 4일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진행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을 참관하며 핵전쟁 억제력 고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전날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북동방향으로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들이 동해상 1000km 계선의 설정 목표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뒤 "전략적 공격 수단의 상시 동원성과 치명성을 적수들에게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것 자체가 전쟁 억제력 행사에 중요하다"며 "우리의 활동은 핵전쟁 억제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왜 필요한가는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이 설명해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발사 훈련을 통해 매우 중요한 국방기술 과제가 수행됐음을 확인했다"며 "미사일 병들이 공화국 핵무력의 준비 태세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핵 무력을 실용화·실천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성과가 기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적 사변'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본국으로 압송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사 훈련은 북한이 체제 붕괴 위협이 가해지면 핵억제 능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 중국에 국빈 방문한 점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베네수엘라와 달리 전쟁 억제력,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메시지화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구체적인 기종이나 세부 제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군 당국은 사거리와 비행 궤적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KN-23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발사 훈련 참관에는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동행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로 오는 4월로 거론된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