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 스피릿, 이란 배후 시설 타격지하 60m 뚫는 위력 … 평양 '속수무책'트럼프 2기, 대북 압박 수위 최고조
  •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북한 시멘트 생산 본보기 단위인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를 방문하여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북한 시멘트 생산 본보기 단위인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를 방문하여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국은 이번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 작전에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을 투입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지하 무기고를 초토화하며 압도적인 무력을 과시했다. 

    이번 작전은 단순히 중동의 테러 세력을 겨냥한 것을 넘어,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한 경고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마음만 먹으면 평양 중심부의 주석궁이나 지하 지휘부까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일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국과 이란의 3차회담이 열린지 이틀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은 그러나 이번 주 내내, 또는 중동 전역과 세계의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한 계속 중단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이번 작전에 대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수개월 동안 하메네이를 추적해 왔으며, 그의 행적과 동선에 대해 점점 더 확신을 얻어왔다"며 "CIA가 하메네이의 위치에 대한 신뢰도 높은 정보를 이스라엘 측에 넘겼다"고 전했다. 

    작전은 이스라엘 시간으로 오전 6시께 전투기들이 기지에서 이륙하면서 시작됐다. 오전 9시 40분께 장거리 미사일이 정부 청사를 타격했다. 당시 이란 국가안보 고위 관리들은 시설 내 한 건물에 있었다. 하메네이는 인근 다른 건물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수뇌부가 집결한 시설 세 곳을 동시에 폭격했고, 이 과정에서 하메네이를 비롯해 이란 군 고위 인사들이 폭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이란 공습에 2000파운드(약 907㎏)급 폭탄을 장착한 전략 폭격기 B-2를 동원해 후티 반군의 강화된 지하 시설 5곳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B-2는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을 바탕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해 대량의 정밀 유도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현존 최강의 전략 무기로 평가받는다. 최대 항속거리는 1만1100km, 최대 속도는 마하 0.95에 달한다. 한 번의 공중급유만으로 전 세계 어디든 논스톱으로 이동할 수 있어 '하늘의 유령' '침묵의 암살자' 등으로 불린다.

    B-2는 1999년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습 작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다. 유고 공습 때는 B-2 6대가 656발의 JDAM(합동정밀직격탄)을 투하했다. 리비아를 공습할 때 펼쳤던 '오디세이의 새벽' 작전 때는 B-2 3대가 JDAM 45발을 적진에 퍼부었다. 당시 B-2 조종사들은 아침에 출근해 리비아를 폭격한 뒤 당일 복귀해 퇴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B-2는 내부 무장창에 폭탄을 최대 18톤 실을 수 있다. 무장은 다양하게 탑재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B-61 핵폭탄을 장착할 경우 16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특히 B-2는 초대형 지상 관통 폭탄(MOP)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군용기로 알려져 있다. 무게만 14t에 달하는 이 무기는 일반 폭탄으로는 파괴가 불가능한 지하 60m 깊이의 강화 콘크리트 시설을 관통해 폭발한다. 이란의 지하 탄도 미사일 저장 시설은 물론, 북한 평양의 주석궁이나 지하 지휘부, 산악 지대에 은닉된 핵 시설 등을 단 한 번의 출격으로 파괴가 가능한 셈이다. 

    단, 이번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작전에는 GBU-57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1기 집권 당시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B-2의 실전 투입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북한의 도발 의지를 억제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타격 작전이 평양을 향한 '예행연습'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은 언제든 괌이나 본토에서 발진한 B-2를 통해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김정은이 집착하는 핵 시설이나 집무실은 최우선 타격 목표로 꼽힌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이른바 '참수 작전'이나 핵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결정할 경우, 평양 주석궁 역시 단시간 내 타격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B-2 폭격기가 적이 공격을 인지하기도 전에 임무를 마치고 복귀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는 이유에서다.
  • ▲ B-2 스텔스 폭격기. ⓒ미공군
    ▲ B-2 스텔스 폭격기. ⓒ미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