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사진작가 ‘아람 판’의 홈페이지 ‘평양 360’ 사진 분석 결과 공개
  • ▲ 美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분석한 북한 평양 교차로의 CCTV 모습. ⓒ美NK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분석한 북한 평양 교차로의 CCTV 모습. ⓒ美NK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년 사이에 북한 평양 시내에 10여 개의 교통 카메라(CCTV)가 설치됐다고 美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NK뉴스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촬영된 다양한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평양 시내 10여 곳에 CCTV가 설치됐는데, 이것이 주민 감시용인지 교통량 파악용인지 방범용인지 알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NK뉴스는 평양 시내에 설치된 CCTV 가운데 일부에는 미국 등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레이더’나 차량 번호판 인식 장치 등이 탑재돼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해외 대도시와 달리 차량 자체가 적은 평양에 왜 이런 CCTV를 설치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NK뉴스는 “교통용 CCTV는 일반적으로 야간에 차량 번호판을 촬영하기 위해 적외선과 일반 백색광을 동시에 사용한다”면서 평양의 CCTV가 마치 서방 국가의 일반적인 신호위반 단속용 CCTV와 비슷해 보인다는 서울경찰청 관계자의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

    NK뉴스가 전한, 평양의 CCTV는 싱가포르 사진작가 ‘아람 판’ 씨가 자신의 홈페이지 ‘북한 360’에 올린 사진을 분석한 결과 찾아낸 것이라고 한다.

    평양의 CCTV는 대부분 중심가 교차로에 설치돼 있다고 한다. 특히 노동당 당사, 외무성, 중앙은행, 김일성 광장 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는 것이 NK뉴스 측의 분석 결과다.

    NK뉴스 측은 “북한이 평양 시내를 운행하는 자동차들이 ‘민감한 지역’에 드나들 경우 추적하기 위한 용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즉 한국 등과 같이 교통법규 위반자를 적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평양 주요 지역에 드나들 수 없도록 감시하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시행 중인 ‘일요일 차량 운행 제한’을 위한 단속 카메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평양 시민들은 일요일에는 차량 운행을 할 수 없게 돼 있으며, 차량에 외국인이 탑승했을 때에만 예외라는 것이다.

    한편 NK뉴스 측은 2009년 이전까지는 평양에서 볼 수 없었던 신호등과 CCTV가 설치된 것은 평양의 전기사정이 어느 정도 안정된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