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물거래소 금 거래량 폭발
  • 최근 비정상적 금값 폭등의 원인이 중국에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실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사재기 비판도 나온다.

    현지시각으로 26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잠잠하던  최근 몇 주 동안 금 거래량이 폭발했다.

    특히 미국 지표가 발표되는 밤에 크게 거래가 늘었다.

    SHFE의 4월 일평균 금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4월 15일 2019년 이후 최고인 1200톤으로 정점을 찍었다.

    블룸버그는 SHFE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미청산 계약건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급증한 거래는 하루 만에 사라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세계금협회의 존 리드 수석시장 전략가는 "중국 본토의 특징"이라며 "단기적 투기적 거래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통상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금값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흐름은 이런 상식을 뒤엎었다.

    중국에서 시작된 아시아 금 시장에 대한 가격 결정력이 서구 시장을 뛰어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금 선물 트레이더들이 보유한 금 매수 포지션이 29만5233계약으로, 금 현물 294t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분쟁으로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기 전인 지난해 9월 말 이후 거의 50% 증가한 수치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금값 급등이 미 달러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보유고를 다각화하려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기록적인 금 매입과 함께 최근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까지 가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금값은 2022년 11월 이후 40%나 급등했으며 지난주에는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431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중국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이 위기에 처하고 주식시장마저 침체되면서 SHFE 금 선물시장에 몰려든 것도 상승 랠리의 주요 원인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세계금협회(WGC)의 존 리드 수석 애널리스트가 "중국 투기꾼들이 금의 목줄을 움켜쥐고 있는 셈"이라고 FT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