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러시아 거부권에 임기 종료北 외무성 "다 째진 제재 북통 한땀 한땀 꿰매"통일부 "北, 대북 제재에 둘러싸인 자신들 모습 돌아보라"
  • ▲ 린다 토머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방문한 16일 오전 북한 판문각에서 북한군이 남측을 주시하는 모습. ⓒ뉴시스
    ▲ 린다 토머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방문한 16일 오전 북한 판문각에서 북한군이 남측을 주시하는 모습. ⓒ뉴시스
    통일부는 19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의 한일 방문을 "패자의 비루한 구걸행각"이라고 조롱한 북한을 향해 "자기 성찰의 시간을 먼저 가지라"고 비판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과 인권 유린 등 국제 규범을 훼손하는 북한의 행태와 관련한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우려에 대한 북한의 이와 같은 민감한 반응은 새롭지 않은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다른 국가의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국제사회의 수많은 규탄과 대북 제재에 둘러싸인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먼저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불법적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대북 제재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이날 북한 대외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토머스-그린필드의 이번 아시아 지역 행각은 손아래 동맹국들의 힘을 빌려서라도 맥이 빠질 대로 빠진 불법 무법의 대조선(대북) 제재 압박 소동에 활기를 불어넣어 보려는 패자의 비루한 구걸 행각에 불과하다"고 비방했다.

    김 부상은 "결국 다 째진 제재 북통을 한땀 한땀 꿰매서라도 압박의 북소리를 계속 울려보겠다는 것인데 그 공진 효과가 얼마나 크겠는지, 저들끼리 북도 치고 꽹과리도 치면서 돌아가는 추태가 국제사회로부터 어떤 냉대와 조소를 받게 되겠는지 자못 궁금하다"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 14일 한국을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한 직후 18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이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 17일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 대한 대안과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이 막더라도 새로운 대북 제재 이행 감시 체제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전문가패널의 임기를 2025년 4월까지 1년 연장하기 위한 결의안을 표결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와 중국의 기권으로 부결됐다.

    전문가패널이 창설 15년 만에 처음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국제사회는 안보리 대북 제재의 이행에 필수적인 제도적 수단을 상실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