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 주요도로'와 '서울 중심부' 지형도 모형 노출"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전쟁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때"
  • ▲ 북한 김정은이 지난 10일 최고위급 군지휘관을 양성하는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지난 10일 최고위급 군지휘관을 양성하는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국 총선이 치러진 지난 10일 북한 김정은이 대형 남한지도와 서울 지형도 모형을 노출시키며 "적이 만약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적들을 우리 수중의 모든 수단을 주저 없이 동원하여 필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은 최고위급 군지휘관을 양성하는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 지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그다음 날인 11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전쟁 준비에 더욱 철저해야 할 때"라며 "단순히 있을 수 있는 전쟁이 아니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전쟁에 보다 확고하게, 완벽하게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적의 수적, 군사기술적 우세를 사상과 전법의 우세로 타승하는 것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할 수 없는 전승의 법칙"이라며 "당중앙의 영도에 절대충성, 절대복종"을 주문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현지지도한 김정일군정대학을 1973년 3월 7일 창립된 "우리나라 군사교육의 최고 전당"으로 군대 핵심지휘성원들을 수많이 키워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이 대학의 명칭은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식별됐다. 아마도 고급 군 지휘관 교육 기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이날 현지지도에서 대학 강의실과 숙소, 식당, 작전연구실 등을 돌아봤다고 전하며 "괴뢰한국지역 주요도로"라고 적힌 대형 남한 지도와 "서울 중심부"라고 적힌 지형도 모형이 담긴 사진을 블러 처리해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나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 ▲ 북한 김정은이 지난 10일 최고위급 군지휘관을 양성하는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아우루스 차량을 타고 대학에 도착했다.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지난 10일 최고위급 군지휘관을 양성하는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아우루스 차량을 타고 대학에 도착했다.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이 당국자는 김정은의 이날 현지지도에 대해 "군대를 격려해 충성과 결집을 도모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의 위협 발언에 대해선 "상투적으로 해왔던 표현"이라며 "특별하게 평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현지지도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황병서 국방성 총고문 등 군 간부들이 대거 동행했다. 군 총정치국장 등을 역임한 군부 실세 황병서는 '국방성 총고문'이라는 직책으로 소개됐다. 황병서는 2017년 10월 당 조직지도부의 검열로 해임됐다가 2023년 2월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차수 계급장을 달고 건재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