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일 파병된 전투부대, 헤즈볼라의 땅에서 PKO임무 수행
  • ▲ 동명부대원들이 차륜형 장갑차인 바라쿠다 장갑차를 타고 고정감시 작전에 나서고 있다.ⓒ국방부공동취재단
    ▲ 동명부대원들이 차륜형 장갑차인 바라쿠다 장갑차를 타고 고정감시 작전에 나서고 있다.ⓒ국방부공동취재단

우리 군에서 파병한 유엔 PKO(평화유지군) 중 최장기간(2007년 7월부터 파병) 파병부대인 동명부대는 한국으로부터 서쪽으로 7900km 떨어진 레바논 티르 시(市)에 350여 명이 주둔 중이다.
주둔지는 베이루트 공항으로부터 86km 이남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외부 테러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주파수 교란장비(Jammer) 차량과 유사시 응급치료를 위한 앰뷸런스 차량이 동명부대 17진을 따랐다. 차량에 오르기 전 모든 부대원과 취재진은 유엔 PKO의 상징인 파란 방탄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해야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이슬람국가(ISIL)의 소행으로 베이루트 남부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나 경계수위가 높아진 탓이다.
테러 발생에 따라 유엔 레바논 임무수행단(UNIFIL) 서부여단은 동명부대 등 예하 부대에 △외부 이동시 방탄보호구 착용 △부대 주둔지 방호벽 강화 △외부인 부대 출입 시 금속탐지기 수색과 함께 손을 이용한 수색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 ▲ 판아랍고속도로의 갓길에서 동명부대원이 바라쿠다 장갑차 포탑에 서서 리타니강 이남으로 접근하는 테러 의심차량을 식별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국방부공동취재단
    ▲ 판아랍고속도로의 갓길에서 동명부대원이 바라쿠다 장갑차 포탑에 서서 리타니강 이남으로 접근하는 테러 의심차량을 식별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국방부공동취재단
    이날 레바논군과 현지 경찰 특공대(ISF)도 우리 병력을 경호했다. 군 관계자는 “유엔 레바논 임무수행단(UNIFIL) 국가 중 레바논 군과 경찰의 호위를 받는 것은 우리 군이 유일하다”며 “이는 우리 군의 임무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한 예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자나 깨나 사주경계하겠다.” “하겠다!” “나는 교전규칙을 준수하고 적을 한 명 이상 잡겠다.” “잡겠다.”
    이른 시간부터 어둠이 짙게 깔린 지난 3일 저녁 6시 15분께(현지시간) 동명부대 주둔지 입구에서16·17진 동명부대원들은 이날 방탄조끼와 방탄모를 착용하고 차륜형 장갑차인 바라쿠다에 올랐다. 부대의 주임무인 2개 거점 도로에 대한 고정감시작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각 차량에 부대원 4명을 태운 장갑차 2대는 주파수 교란장비(jammer) 차량을 따라 작전지역으로 이동했다.
    장갑차는 부대에서 30~40km 속도로 25분 거리에 위치한 판아랍 고속도로의 한 구간 갓길에 멈춰 섰다. 또 다른 장갑차는 머지 않은 작전지역인 리타니강 인근 도로로 이동했다. 이전 조와 밀어내기식 교대 후 곧바로 작전이 시작됐다.
    부대원들은 고속도로 옆 언덕 초소로 흩어졌고 나머지 한 명은 장갑차 포탑에 올라섰다. 특수전사령부 요원으로 구성된 작전팀은 적외선 열탐지 장비로 거동수상자의 침투를 감시했고 야간 투시경을 이용해 도로를 오가는 차량을 살폈다.

  • ▲ 동명부대 주둔지 인근에 있는 한 초소에서 경계병들이 거동수상자들의 움직임이 있는 지 확인하고 있다.ⓒ국방부공동취재단
    ▲ 동명부대 주둔지 인근에 있는 한 초소에서 경계병들이 거동수상자들의 움직임이 있는 지 확인하고 있다.ⓒ국방부공동취재단
    취재진의 눈에는 초소가 지키고 있는 길목을 드나드는 차량의 번호판은 커녕 헤드라이트 불빛만 눈부셨다.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동명부대원들은 매일 같이 한 팀당 4시간씩 6교대로 이 곳을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에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 중인 헤즈볼라 무장 세력이 시리아 북부로 이동하면서 긴장이 완화한 상태다. 올해 11월까지 상호도발은 단 2건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극단 순니파 계열이나 ISIL의 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있고 이들이 시리아 난민촌을 근거지로 삼고 있어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 임무는 테러에 이용할 수 있는 무기를 반입하거나 테러의심 세력이 리타니강 이남 남부 레바논으로 유입되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작전은 테러의심 차량이 유입되면 작전팀이 주둔지 지휘통제실에 상황을 알리고 지휘통제실은 UNIFIL 서부여단에 이 사실을 보고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을 구분하는 블루라인까지 테러 세력이 잠입할 경우 또 다른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 리타니강 인근 도로의 한 거점에서 동명부대원들이 바라쿠다 장갑차를 정차한 채 테러 의심 세력의 강 이남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국방부공동취재단
    ▲ 리타니강 인근 도로의 한 거점에서 동명부대원들이 바라쿠다 장갑차를 정차한 채 테러 의심 세력의 강 이남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국방부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