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선적 돌고래호 전복, 3명 구조·8명 사망
  • ▲ 돌고래호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 돌고래호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지난 5일 오후 7시쯤 제주 추자도 신양항을 출항해 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의 승선 인원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선박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돌고래호가 전복된 지 12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승선인원 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어 해안안전 사고에 대한 대비가 여전히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돌고래호 전복 사고로 6일 오전 10시 기준 8명이 사망했고 3명이 구조됐으며, 최소 10명 안팎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호의 정원은 22명으로 돌고래호가 지난 5일 전남 해남 남성항에서 제주 추자도로 출발 할 당시 신고한 승객 명부인원도 22명이다.

    하지만 탑승인원을 확인해 본 결과, 22명의 탑승 명단 가운데 13명만 승선했고 구조된 3명 가운데 1명이 탑승자 명단에 없는 것으로 전해져 돌고래호 탑승 인원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에서 제주 해경은 전복된 돌고래호에 20여 명 정도가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이날 오전 긴급브리핑에서 "전남 해남 남성항에서 22명이 탑승했다고 신고됐지만, 명단에 없는 사람도 발견된 것으로 볼 때 정확한 승선인원이 몇 명인지는 아직까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전 승객 3명을 최초로 구조한 민간 어선 선장 박복연 씨가 "구조된 승객들이 배에 27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혀, 실제 실종 인원은 10명을 훌쩍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승선 인원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이유는 해경이 승선인원 신고만 받고 실제 승선인원을 검색하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낚시 관리 및 육성법에 따르면, 레저 어선(보트)으로 등록된 선박은 항·포구에 있는 해당 해경 출장소 등에 신고만 하면 된다. 이에 대해 제주 해경 관계자는 "해경은 승선인원에 대해 신고만 받을 뿐 승선관리는 민간인들이 하도록 돼있어 해경은 검색의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20명이 넘는 인원을 태운 어선이 항·포구에서 2시간 이상 떨어진 거리를 출항했음에도 구체적 확인 없이 승선인원 신고만 해야 한다는 게 지금의 기준이다. 이번 사고 이후 관련 문제점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현재까지 정확한 탑승 인원과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