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수습 바쁜 與, 본격 '정쟁' 시작하는 野

메르스 사태가 주말을 지나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야당이 본격적으로 정쟁의 신호탄을 쏴 눈길을 끈다.

22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던 메르스 사태가 이제 진정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큰 불을 잡았다지만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환자 추적과 집중관리 등 방역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보건 당국과 의료진 모두 노고 큰 것을 알지만 메르스 퇴치를 위해 조금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며 "완전 종식이 선언되는 날까지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도 "메르스 확진 환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진다는 징후가 나타나 반갑다"면서도 "정부는 당초 한 명의 환자를 놓치며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을 잊지 말고 끝까지 총력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긴급 지원 대책들이 그림의 떡이 되지 않도록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반해 야당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사태에 접어들자 새로운 이슈를 꺼내들었다. '성역 없는 조사'를 운운했던 야당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를 소환조사한다고 하자 강하게 반발에 나선 것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검찰이 김한길 전 대표를 소환조사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유력한 증거가 분명하게 있는 사실에는 눈을 감고 전직 야당 대표를 소환하는 건 공정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문 대표는 "검찰은 야당에 대한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모습이 계속 될 경우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성완종 리스트 8인에 대한 진실규명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유승희 최고위원도 거들었다. 유 최고위원은 "검찰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나 몰라라 하면서 야당 전 대표를 소환조사하는 것은 성완종 리스트를 위조 내지는 변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추미애 의원은 "물타기로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시작하더니 끝도 물타기를 하려나 보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도 확진자가 172명이나 존재하는데도 야당이 이렇게 메르스 사태에서 손을 떼서야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지난 2일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다"며 "대통령이 국회법 거부권 행사 같은 정쟁을 그만두고 메르스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