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측 "현재 노사모는 우리 지지한다"
  • ▲ 지난 14일 노사모가 차기 당대표로 지지한다고 밝힌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대표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 14일 노사모가 차기 당대표로 지지한다고 밝힌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대표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노사모 회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대표로 박지원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박지원 캠프에 따르면 ‘행동하는 노사모, 깨어있는 노사모’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이끈 전 노사모 지역 대표들이 이름을 올렸다.
     
    박 후보 측은 전당대회 캠프를 '통합캠프'로 명명, 일찌감치 노사모와 손학규 팬클럽 소속 인사들
    이 속속 박지원 캠프를 돕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현해성(전, 전남노사모대표), 김철승(전, 대구노사모대표), 정해관(전, 경남노사모대표), 나영환(전, 대전노사모대표), 김근봉(전, 제주노사모대표), 장은도(전, 전북노사모대표) 등 각 지역의 노사모 회원들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친노가 지난 총선과 대선 패배의 책임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친노는 노무현의 길을 걷고 있지 않다"며 박지원 후보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MB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연속된 실정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와 보궐선거까지 4번의 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자 박지원 후보의 강한 야당을 지지하고 나서게 되었다"고 지지선언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려면 ‘12척의 배와 이순신 같은 친노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라면서 "최대계파의 리더십 부재, 전략부재로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갖고도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문재인 캠프 후보 측은 "그분들이 과거 노사모 활동을 얼마나 하셨는지는 모르겠다. 현재 노사모는 우리 측을 지지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노사모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밤 9시께 노사모 홈페이지를 통해 "노사모는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거에 더 이상 노사모의 이름을 도용하지 말라"며 박지원 후보 지지선언을 비난하는 성명을 공지사항으로 게재했다. (공지사항 보기)
     
    이에 대해 박지원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02년에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이 아니면 누가 노사모의 대표성을 갖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후보 지지성명에 이름을 올린 현해성 전 전남 노사모 대표도 기자와 통화에서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02년 초반부터 초창기부터 각 지역이 대표를 하고, 당선에 많은 역할을 한 분들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이 3%일때도 지지하고 나선 사람들이다. 노사모가 사실 노무현을 중심으로 뭉친 것이지 문재인이나 친노를 중심으로 뭉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