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희상 신년기자회견에 정책토론회 개최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각자 위기에 빠지자 손을 맞잡았다.
    13일 오전 안철수 의원의 정책토론회에 문 의원이 축사를 건네면서다.

    지난 2012년 야권의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얼굴을 마주한 건 대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재정혁신 토론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바로 옆 회의실에서 '한국경제 해법 찾기' 좌담회를 개최한 안 의원을 찾았다.
안 의원은 지낸해 9월 당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정치세력이 크게 위축됐고, 문 의원은 2.8 전당대회 당대표 도전을 앞두고 박지원 의원의 추격에 위기론이 대두됐다.
 
문 의원은 축사에서 대선 당시 안 의원과의 껄끄러웠던 관계를 의식한 듯 "안철수 전 대표와 저를 뭔가 불편하고 갈등있는 것처럼 언론에서 다루고 있지만, 우리 정당을 바꾸는 '새정치'라는 점에서 저와 안철수 전 대표는 동지 관계"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이어 "지난 대선 당시 우리 두 사람이 '새정치 공동선언'을 했었다. 사실 그것만 제대로 했다면 우리 당은 정말 많은 국민들에게서 지지받고 사랑받는 정당이 됐을 것"이라며 "안 전 대표와 함께 반드시 새정치연합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원과 각각 토론회를 하는데 날짜가 겹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편으로는 이런 경제 정책에 대한 토론회 만큼은 매일 경쟁하다시피 자주 열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40년 장기불황,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찾기'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40년 장기불황,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찾기'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 의원은 문재인 의원의 발언에 동조한다는 듯, 문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안 의원은 이날 장하성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청한 좌담회에 앞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문재인 의원을 도울 수도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특정 후보의 편을 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우리 당이 당면한 위기에 대해 어떻게 하면 국민의 관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충언을 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인사말에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 "박 대통령께서 어제 집권 3년차 신년 회견을 했지만, 우리 국민의 삶에 희망을 주기보다는 불안의 그림자만 더욱 짙게 드리워지는 듯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생산인구 감소와 잠재성장률 하락 고착화, 해외변수 불확실성 심화 등 위기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나 미흡했는데, 이런 위기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일본처럼 40년 장기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축사가 끝난 뒤 문 의원과 안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섰을 당시처럼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두 손을 맞잡고 포토타임을 갖기도 했다.

    이날 안 의원의 좌담회엔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김관영 추미애 주승용 오제세 의원, 새누리당 홍일표 길정우 의원 등 20여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참석했다. 

    안철수-문재인 의원의 토론회가 열리던 시각 국회에선 공교롭게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안 의원의 행사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문 위원장의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5개월 정도 대표를 그만두고 나서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저 나름대로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고 지냈지만, 이제 전당대회도 시작되고, 저는 저대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 제 의견을 이야기 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 재개에 나설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