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권 분리론 놓고 격한 감정싸움...당내 비판론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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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박지원 후보(왼쪽)-문재인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당권 도전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과 문재인 의원의 대결이 이전투구(泥田鬪狗)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 무관심 속에 정책 대결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네거티브 공방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박지원 의원은 19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 전북지역 후보합동 간담회에서 "문 의원은 당권·대권을 모두 가지려는 '꿩 먹고 알 먹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며 문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권·대권 역할분담론을 거듭 내세우며 문 의원을 공격한 것이다.
특히 박 의원은 친노(친 노무현) 좌장인 문재인 의원을 향해 "당 대표가 된다면 여당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데 친노에 싸워본 사람이 있느냐"며 "(친노들은)먹을 것이 있으면 벌떼처럼 나올 뿐(정작 싸움에는 나서지 않는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대선후보와 당권을 모두 거머쥐려는 문재인 후보는 '집 태워 군불 때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계속 그렇게 하면 제2, 제3의 정동영이 나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이날 TV 방송토론회에서도 날선 공방을 주고 받기도 했다. 대북 송금 특검, 당권 대권 분리 등을 놓고 또다시 부딪힌 것이다. 과거 대북송금 특검 문제에 대한 친노계와 비노계의 앙금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후보께서 '대북송금 특검, 김대중 대통령도 이해했다'고 하기에 거짓말이라고 했더니 '네거티브하지 마라'고 한다.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이에 문재인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님은 노무현 대통령을 다 이해하셨다.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지원 후보님, 네거티브 좀 안 하시면 좋겠다"고 주장했다.그러자 박지원 의원은 네거티브는 (문재인 후보가) 제일 잘하시잖아요"라고 응수하며 "도대체 문재인 후보가 당권도 갖고 대권도 갖고 꿩도 먹고 알도 먹고 국물까지 다 마시면 우리 당의 정세균·손학규·안철수·조경태…이런 분들 도대체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반문했다.박 의원의 거센 공세에 문재인 의원은 "재미있는 표현으로 자꾸 몰아붙이시니 제가 감당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오래 정치하시고 관록도 대단하신만큼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은 박 후보의 몫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김근태계'인 이인영 후보는 "'김근태'라는 이름에 기대 정치하지 않겠다. 다른 어떤 분들처럼 상속된 재산으로 정치하는 길을 가지 않겠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박지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문재인 박지원 의원 간의 격한 공방을 두고 정치권에선 "제 얼굴에 침밷기"라는 지적과 함께 "그들만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두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전은 결국 국민의 무관심에 부채질을 할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정책 등으로 생산적인 경쟁을 펼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박지원 의원 등을 향해 "네거티브 안하겠다고 했는데, 그 분위기가 아닌 거 같다. 혁신 경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지나친 네거티브 선거 국면을 우려했다.'집안 싸움'으로 지지율 상승은커녕 지지율 하락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여당 대표의 수첩파동 등으로 인한 당청관계 갈등으로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야당은 반사 이익조차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9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39.3%를, 새정치민주연합은 2.4%p 하락한 21.2%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