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朴(박지원), '캐스팅보트' 安(안희정) 들어 文(문재인) 쳤다

충청권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대표 후보가 이 지역의 맹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들어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다.

박지원 후보는 17일 충남 공주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안희정 지사와 나는 감옥 동기"라며 "언젠가는 이 박지원이 안희정의 대통령 선거운동을 앞장서서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충남에 안희정 대망론이 꿈틀거리고 있다"며 "문재인 후보가 당대표도 하고 대선 후보도 한다면, 꿩먹고 알먹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안희정 대망론'이 살아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후보는 '안희정 대망론'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간 충남과 세종을 위해 열심히 뛰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당시 자민련 류근찬 원내대표와 함께 본회의 표결에서 나서서 세종시를 지켜냈다"며 "박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세종시가 있었겠느냐"고 물었다.

아울러 "안희정 지사가 충남도청 청사 건립하면서 내게 쪽지예산을 부탁했었다"며 "내가 200억 원을 확보해서 오늘날의 번듯한 충남도청이 건축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세종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노(親盧) 이해찬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으로 맞불을 놨다.

문재인 후보는 "세종시의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신행정수도 세종시를 꿈꾼 주역들"이라며 "이 분들과 함께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발전시키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부르짖었다.

나아가 "누가 대표가 되면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으며, 정권 교체의 희망을 줄 수 있겠느냐"며 "우리가 다시 집권해서 지방균형발전과 분권의 철학을 이어나가면 세종·충남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도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전·세종·충남 합동연설회 일정을 마친 새정치연합 당권주자들은 18일 광주·전남으로 자리를 옮겨 합동연설회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지원 후보의 본거지에 입성하는 문재인 후보가 어떤 전략을 펼칠지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