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보수진영 “교황방한, 반정부 투쟁 기회로 악용 말라”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4대강 사업 반대 등 반정부 선동 리드
  • ▲ 교황 방한준비위원장을 맡은  강우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연합뉴스
    ▲ 교황 방한준비위원장을 맡은 강우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약 5일간의 방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내 대표적 '정치적 강성' 신부로 꼽히고 있는 강우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 교황 방한준비위원장을 맡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에 취임한 강우일 주교는 ▲4대강 사업 반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을 천주교 사회교리로 내세우며 반정부 선동을 일삼았던 인물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두고 두 살 미만의 아이들을 집단학살한 ‘헤로데’의 폭정에 비유하기도 해 천주교 신도들 사이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는 집권 초부터 교황의 방한을 성사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교황 방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세월호 유족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까닭에 적잖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유족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오는 16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교황방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교황방한준비위원장인 강우일 주교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 때까지 함께 하겠다”며 유족들의 단식 농성 현장에 방문해 농성 진행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천주교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교황 방한을 ‘반미, 반정부, 종북 투쟁’의 기회로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5일 세월호 유족들과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황청실사단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교황이 유족들을 만나겠다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이날 유족들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교황에게 직접 요구하는 동시에, 십자가를 등에 지고 ‘2천리 도보순례’중인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로진씨와 고 김웅기군의 아버지 김학일씨가 자신들이 지고 있던 십자가와 함께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떠온 ‘아이들의 피눈물’이라 불리는 물병을 교황에게 봉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