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10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 ▲ 광화문 단계적 교통통제 ⓒ서울지방경찰청
    ▲ 광화문 단계적 교통통제 ⓒ서울지방경찰청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16일 오전 10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 일대가 11일부터 단계적 교통통제에 들어간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시복식 주 행사장인 ▲광화문 광장에서 숭례문 일대 ▲주변 동서간 주요도로인 사직·율곡로 ▲종로·새문안로 ▲을지로·서울광장 등에 교통경찰을 집중 배치해 단계적 교통통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광화문 일대는 이날 시복식 대형 무대설치를 위해 단계적 교통통제에 들어갔으며, 이후 통제는 참석자 안전 위한 바리케이트 설치 등을 위해 진행된다.

    이후 15일 오후 7시부터는 ▲정부중앙청사 사거리↔경복궁 사거리(동십자각앞)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구간이 교통통제에 들어간다. 8시부터는 ▲정부서울청사 앞 중앙지하차도의 교통이 통제된다.

    9시부터는 ▲세종대로 사거리↔서울시청앞(대한문) ▲시청 삼거리→대한문 앞 구간을, 11시부터 ▲구세군회관앞 사거리↔종로구청입구 사거리 구간이 통제된다.

    그 다음날인 16일 새벽 2시부터는 경복궁역, 안국동, 서대문역, 숭례문, 한국은행, 을지로1가, 광교, 종로1가까지 통제구역을 확대해 시복식 행사의 원만한 진행과 참석자들의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광화문 교통통제는 16일 오후 5시에 해제될 예정이나, 시설물이 철거되는 시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지방경찰청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시복식은 교황이 순교자의 땅을 찾아 직접 시복미사를 거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 한국 가톨릭교회 사상 처음 자력으로 추진한 시복작업의 결과라는 점에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복식은 '성인' 다음으로 공경하는 대상인 '복자(福者)'를 공식 선포하는 의식이다. 천주교 내에서는 순교자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통한다.

    이날 교황은 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퍼레이드를 하며 한국 신자들과 만난다. 이어 광화문 삼거리 앞 북측광장에 설치될 제대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시복식 미사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집전자로 교황의 양 옆에 설 예정이며,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 60여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 100명에 가까운 주교단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미사 전에는 한국 최대 순교성지이자 이번에 시복될 124위 복자 중 가장 많은 27위가 순교한 ‘서소문 성지’ 참배도 마련될 예정이다.

    행사에 앞서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는 한국 천주교의 초석을 다진 초기 순교자들”이라면서 “신분사회의 사슬을 끊고 신앙 안에서 인간 존엄과 평등, 이웃사랑과 나눔의 공동체 정신을 몸소 실천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 조광 교수는 “천주교 순교자들은 근대 시민사회로 나아갈 규범을 앞장서 실천했던 사람들”이라며 “자신의 믿음을 따르며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용기는 신자들뿐만 아니라 현대인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