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영상 허락 안했는데도 '화면제공 CGNTV' 자막 사용무단으로 가져가 짜깁기 편집… 진의 왜곡해 여론 호도
  •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가 세운 방송 CGNTV(대표이사 유재건)는 23일 "KBS, SBS 등 지상파 방송이 CGNTV 홈페이지에 게재된 문창극 전 국무총리 지명자의 교회 강연 내용을 무단으로 가져가 편집 방송했다"며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CGNTV는 이날 유재건 대표이사 명의로 이같은 입장을 밝힌 뒤 "KBS, SBS 등 각 사에 '당사의 저작재산권 침해 중지 요청'이란 제목으로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했다. CGNTV는 "당사의 웹페이지에도 위 동영상의 저작권은 CGNTV에 있음이 확실하게 명기돼 있다"고 덧붙였다.

    CGNTV는 "특히 KBS는 영상 사용을 허락한 바 없는데도 해당 동영상을 당사가 제공했다는 의미인 '화면제공 CGNTV'라는 자막을 사용하기까지 했다"며 "이는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한 행동"이라고 했다.

    KBS 방송강령에 따르면 '모든 방송자료는 정당한 방법으로 취득하며, 위장이나 속임수로 취재나 촬영협조를 받지 않는다'(제35항), '다른 매체의 자료와 영상을 표절하지 않으며, 다른 매체나 타인의 자료와 영상을 활용할 때는 그 출처를 명시한다'(제39항)라고 돼 있다.

    CGNTV는 "만약 계속해서 당사의 저작권을 침해한다면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언론사들의 보도 행태는 전체 맥락을 무시한 채 부분만 잘라 짜깁기 편집해 간증 강연자의 진의를 왜곡해 여론을 심각하게 호도했다"고도 비판했다.

    한편, 문창극 전 총리 지명자는 24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발언 몇 구절을 따내서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 보도일 뿐"이라며 "그것이 전체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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