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론‧국회 사퇴압박 거세지자 대통령도 인사 재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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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 기자회견 뒤 이같이 밝혔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검증해 국민의 판단을 받기 위해서인데 앞으로는 인사청문회에서 잘못 알려진 사안들에 대해 소명의 기회를 줘 개인과 가족이 불명예와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했다.

    역사 인식 논란을 빚은 문 후보자가 여야 정치권의 사퇴 압력에 밀려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해명도 해보지 못한 채 퇴장한 데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문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과거 교회 강연 내용이 공개되면서 역사인식 논란이 제기돼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약 일주일 간 문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재가를 보류해 문 후보자를 향한 무언(無言)의 사퇴 압박을 가해왔다.
     
    이와 관련해 민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후보자와 청와대는 이번 기자회견을 위해 사전 조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은 문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함께 재가가 보류된 신임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이르면 이날 중으로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새 총리 후보자를 물색하는 작업도 다시 들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