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갈등 배경마다 자리한 김어준의 '입'정청래 조국당 합당 제안도 적극 지원 사격與 일각 "유튜브 권력자가 지시하면 해야하나"지지층 내에서도 "도 넘어" "점점 과해져"지선 앞 전국 단위 10만 명 토크콘서트 진행
  • ▲ 방송인 김어준 씨가 2024년 12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계엄관련 현안질의에서 증언을 마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방송인 김어준 씨가 2024년 12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계엄관련 현안질의에서 증언을 마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여의도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여권 내 위상과 영향력이 센 방송인 김어준 씨의 발언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정부의 핵심 정책에 '쿠데타'라는 표현을 쓰며 반기를 드는 것을 비롯해 국무총리와 설전까지 벌이며 당내 분열을 촉발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권에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의 배경에 김 씨가 자리하고 있다는 '김어준 기획설'이 확산하고 있다. 김 씨와 돈독한 관계인 정 대표가 합당론을 띄우자 김 씨가 본인의 방송을 동원해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나선 탓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씨가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합당의 총대를 멘 이유로 '정 대표의 전당대회 연임'을 꼽는다. 당내 반발이 거센 합당 문제를 김 씨 특유의 여론전으로 돌파해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굳혀주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곽상언 의원은 지난달 26일 "정치 유튜브 권력자가 이렇게 지시하면 '찍소리' 하지 말고 합당에 찬성해야 되느냐"면서 "이 합당은 '앞으로 그 특정 정치 유튜브의 그늘에 복속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씨는 또 이재명 정부와도 대립각을 세우면서까지 정 대표의 노선을 뒷받침했다. 정 대표가 검찰개혁 수위를 놓고 정부와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자 정부안에 대해 '쿠데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김 씨는 정부의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이 지난 12일 입법예고되자 "이런 안을 내는 것 자체가 쿠데타"라고 했다. 이후 약 일주일 동안 정부안을 '사기'라고 공격하거나 "제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도 공개적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기관 '여론조사 꽃'은 최근 서울시장 후보군 조사에 김 총리를 포함했다. 이에 김 총리 측은 "본인 의사에 반해 계속 조사에 포함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조사기관의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씨는 자신의 방송에서 "넣는 것도 이쪽이 결정할 일이다. 지지율이 너무 낮아서 넣어 달라고 해도 안 넣어주고 높은 경우에도 후보가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있고 아닐 수 있다"며 "제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친명(친이재명)계 당 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만큼 김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부각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정치적 동선을 흔들어 정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김 씨가 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사에 어떤 정치적 의도를 심는다는 건 위험한 일"이라며 "민주 정치 내에서 위험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도 "교만한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김 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치 자기가 정치적 판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인 것처럼 발언하는데 이건 정치 개입의 도를 넘은 것이다" "청산해야 할 대상" "요즘 점점 과해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씨는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는 3월부터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를 강행한다.

    전국 단위 10만 명 규모로 기획된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사실상 지지층을 결집하는 '장외 여론전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행사 일정이 6·3 지방선거를 불과 보름 앞둔 시점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선거 국면에서 공천과 선거 전략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며 여권 내 '상왕' 입지를 굳히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