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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국에 나와서 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요덕스토리를 봤다.
다음에는 중국에서 고생하는 탈북자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어 달라."한 탈북여성의 편지가 계기가 됐다. 지난 2007년 한 탈북여성이 보낸 실제인물의 편지를 재구성해 시나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7년 만이었다.
탈북여성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인 뮤지컬 <평양 마리아> 이야기다. '요덕스토리'로 유명세를 떨친 정성산 감독이 제작했다. 정성산 감독은 제작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북한정부가 지역별로 공개처형을 했는데, 제일 앞줄에 하나님 믿는 자를 세웠다는 뉴스를 봤다. 갑자기 미치겠더라. '내가 뭔가 해야 하는데' 하다가 그동안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평양 마리아 시나리오를 결국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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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마리아의 주인공역을 맡은 배우 김나희는 정 감독이 기획한 군대 강연인 '땡큐 코리아'를 진행해왔다. 그는 시나리오 일부분을 직접 손으로 쓸 정도로 평양마리아에 열정이 남다르다. 김나희는 "울분을 토해야 하는 장면이 여럿인데 북한말로 하기 어려워 수시로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영상과 함께 발라드, 락, 메탈 등 온 장르의 음악을 어우르는 <평양마리아>는 모노뮤지컬이다. 소학교 여교사인 주인공 리화는 탈북 했다가 하나님을 영접한 뒤 북한으로 돌아가 전도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하반기 개봉한 다큐멘터리 '아유레디'에 이어 최근 개봉한 영화 '신이 보낸 사람' 등 최근 북한 지하교회 실상을 그린 문화 콘텐츠가 성행인 가운데 이번에는 '탈북 감독'이 만든 영화라 더욱 주목된다.
평양마리아는 오는 4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공연된다.
정성산 감독은 1995년에 탈북 했으며, 영화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각색 작업 등에 참여했다. 300여회 무대에 올려진 요덕스토리(2006)는 국내외에서 약 40만명이 관람,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