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정광일 씨 작성…기자회견 뒤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제출
  • ▲ 북한 요덕수용소의 위성사진. 북한은 전국 곳곳에 정치범 수용소를 설치해놓고 생체실험, 강제노동, 공개처형 등의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요덕수용소 참상 소개 유튜브 영상 캡쳐
    ▲ 북한 요덕수용소의 위성사진. 북한은 전국 곳곳에 정치범 수용소를 설치해놓고 생체실험, 강제노동, 공개처형 등의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요덕수용소 참상 소개 유튜브 영상 캡쳐


    북한 요덕수용소에 감금됐던 180명의 신상정보를 담은 보고서가 26일 국내에서 공개된다.

    요덕수용소에 감금됐었다 탈북한 정광일 ‘북한 정치범 수용소 피해자 가족협회’ 대표가 기억을 되살려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2000년부터 2003년 사이 요덕수용소 서림천 혁명화 구역에 수감돼 있던 180명의 이름, 나이, 수감 이유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고 한다.

    보고서의 제목은 ‘요덕수용소의 내 동료 수감자들: 서림천과 함께 사라진 180인’으로, 보고서 공개를 추진한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ICNK)’는 2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보고서를 서울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광일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보고서에 서술한 요덕수용소 서림천 혁명화 구역은 2014년 5월 해체를 시작, 10월 말에는 모든 시설물이 철거된 것으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광일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 자신이 요덕수용소에 수감돼 있을 때 400여 명이 서림천 혁명화 구역에 있었다며, 북한 당국은 보고서에 실린 180명을 포함, 400여 명이 어디로 갔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최소 8만, 최대 20만여 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가 정치범 수용소를 문제 삼자 지난 3~4년 사이 기존의 수용소 일부를 해체하고, 감금했던 주민들을 통합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 공개된 국제사회의 북한 정치범 수용소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는 4개의 정치범 수용소에 최대 12만여 명이 감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