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풀이도 가져 "국민소득 4만불 달성하면 친북-종북 사라져"
  • 이명박 전 대통령이 5일 평양마리아 공연을 관람한 뒤 공연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정성산 감독 제공
    ▲ 이명박 전 대통령이 5일 평양마리아 공연을 관람한 뒤 공연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정성산 감독 제공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5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 탄압 실태를 그린 뮤지컬 '평양 마리아'를 관람했다.

    공연에 앞서 연츨을 맡은 정성산 감독은 "원래 무대 위로 올라와서 인사를 하지 않지만, 오늘은 예외다. 제가 존경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오셨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세월호 이후 공연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며 "문화로 통일을 앞당기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에도 정성산 감독의 뮤지컬 '요덕 스토리'를 관람했다.

    정성산 감독은 "이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면서 "문화를 통해 북한을 알리는 일에 늘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평양 마리아'를 관람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처음으로 문화 나들이에 나선 것 같다. 그동안 정성산 감독의 작품은 모두 관람했다. 이번 작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뮤지컬 '평양 마리아'는 자유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영화, 연극, 뮤지컬의 요소를 고루 갖춘 웰메이드 작품이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해 더욱 진한 감동과 여운이 남는다. 많은 분들이 대학로 공연장을 찾아주시면 좋겠다.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덧붙였다.

    공연 후 이명박 전 대통령은 포토존에서 배우 김나희, 신재성, 백용석, 정교근, 이그림과 악수를 나누고 "멋진 공연 감사드린다. 감동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기자와 만나 '평양 마리아'에 대해 "북한의 핵 문제도 중요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공연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여건이 되면 앞으로 여러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5일 평양마리아를 관람한 뒤 공연 관계자들과 뒷풀이를 하고 있다. ⓒ 정성산 감독 제공
    ▲ 이명박 전 대통령이 5일 평양마리아를 관람한 뒤 공연 관계자들과 뒷풀이를 하고 있다. ⓒ 정성산 감독 제공


    이 전 대통령은 정성산 감독 등 공연 관계자들과 함께 공연장 근처에서 조촐한 뒷풀이를 갖기도 했다. 뒷풀이에서 이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정성산 감독은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의 한반도가 격변의 시대"라며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4만불을 달성하면 친북과 종북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성산 감독에게는 "중단하지 말아라. 쉬지말고 가라. 언젠가는 끝이 있다"며 기업가 정신도 가르쳐줬다고 정 감독은 전했다.

    이날 평양마리아 공연은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이애란 원장 등도 관람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여직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년 정도는 공식 활동을 자제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소시민으로서 지낼 것"이라며 "최근 외국에 자주 나가며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마리아는 지난 2007년 한 탈북여성이 보낸 실제인물의 편지를 재구성해 시나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뮤지컬 영상과 함께 발라드, 락, 메탈 등 온 장르의 음악을 어우르는 <평양마리아>는 모노뮤지컬이다. 소학교 여교사인 주인공 리화는 탈북 했다가 하나님을 영접한 뒤 북한으로 돌아가 전도를 한다는 내용이다.

    정성산 감독은 "요덕스토리는 배우가 50여명 정도 출연해 수익이 나기 어려웠다. 평양마리아는 5명으로 50명의 효과를 내기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차기작은 한·중 합작 뮤지컬이 될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 뮤지컬은 6.25를 배경으로 국군장교와 중공군 여장교의 사랑을 그릴 예정. 실화가 아닌 100% 픽션으로 제작된다고.

    '평양마리아'는 현재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공연중이다. 화요일~금요일은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7시 공연된다. 단 8월 17일 일요일 공연은 지방특별초청으로 대학로 공연장은 휴관.

  •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에도 정성산 감독의 뮤지컬 '요덕 스토리'를 관람한 바 있다. 정 감독은 "2012년 1월 류우익 통일부장관 시절 통일부 업무보고 첫자리에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 정성산 감독 제공
    ▲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에도 정성산 감독의 뮤지컬 '요덕 스토리'를 관람한 바 있다. 정 감독은 "2012년 1월 류우익 통일부장관 시절 통일부 업무보고 첫자리에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 정성산 감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