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러 직후 볼고그라드 철도역사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 테러 직후 볼고그라드 철도역사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29일 오후 12시 45분(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 철도역에서
    [자폭 테러]가 일어나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몇몇 국내언론들은
    [분리주의자들의 테러] 정도로 보도했지만,
    외신들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노린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테러는
    볼고그라드 철도역사 1층 출입구 주변에서 일어났다.
    현지 수사 당국의 추정으로 폭발물 규모는 TNT 10kg 수준.

    수사 당국은
    [철도역사 입구에서
    금속 탐지기를 본 테러범이 자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 폭탄테러를 저지르기 전 방송녹화 중인 검은 과부. 검은 과부는 처음에는 체첸 반군인 남편을 잃은 '진짜 과부'들이었으나 지금은 코카서스 분리를 요구하는 이슬람 테러조직 소속 여성 테러범을 통칭한다.
    ▲ 폭탄테러를 저지르기 전 방송녹화 중인 검은 과부. 검은 과부는 처음에는 체첸 반군인 남편을 잃은 '진짜 과부'들이었으나 지금은 코카서스 분리를 요구하는 이슬람 테러조직 소속 여성 테러범을 통칭한다.

    범인이
    여성(일명 검은 과부)인지
    남성인지를 놓고는
    수사 기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으나,
    현장에서 수거한 시신 잔해로
    DNA 검사를 벌이고 있어
    조만간 정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러 직전
    [알라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는
    목격담이 나와 이번 테러를 주도한 것은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일 거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러시아에서 유명한 [검은 과부]는
    사망한 체첸 반군의 부인들 중에서 선발한다.
    이 여성들이 입는 [폭탄조끼]에는
    보통 폭발물 10kg 가량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들을 모집하고 교육하는 조직은
    코카서스 산맥 인근의 이슬람 분리주의 테러조직들이다.

  • ▲ 러시아 철도 테러 직후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 러시아 철도 테러 직후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러시아 수사 당국이
    처음에는 [검은 과부의 테러]로 지목하다
    나중에 말을 바꾼 것은
    <코카서스 에미리트>라는 테러 조직의
    꾸준한 [협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3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치 올림픽을 저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는 <도쿠 우마로프>는
    <코카서스 에미리트>의 두목이다.

    <두쿠 오마로프>의 <코카서스 에미리트>는
    체첸과 다게스탄 등 [코카서스 산맥 일대]의
    이슬람 분리주의 테러조직들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지난 7월부터 소치 올림픽을 중단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도쿠 우마로프의 모습. 코카서스 에미리트라는 테러조직의 두목이다.
    ▲ 지난 7월부터 소치 올림픽을 중단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도쿠 우마로프의 모습. 코카서스 에미리트라는 테러조직의 두목이다.

    지난 4월 美[보스턴 마라톤 테러]의 범인들을 교육한 조직도
    [코카서스 산맥 일대]의 이슬람 분리주의 테러조직 가운데
    하나였다.

    <코카서스 에미리트>가 아닌 다른 테러 조직들도
    <2014 소치 올림픽>을 막겠다는
    <도쿠 우마로프>의 메시지에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Sochi)와
    테러가 일어난 볼고그라드 사이의 거리는 1,000km 가량.
    우리나라에서야 무척 먼 거리 같지만
    러시아에서는 서울에서 과천 정도의 거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러시아 연방당국은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연방보안국(FSB), 경찰청, 비상사태부,
    국가 대테러위원회 등이 모두 동원돼
    테러 조직 체포에 나선 상태다.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도
    [테러 조직을 밝히는 데 전력을 다 하라]며
    특별예산 지원까지 약속한 상태다.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또한
    테러 직후 용의자 색출을 위해
    최근 자국을 떠난 주민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모든 철도역과 공항에 경찰 병력을 증강배치하고,
    승객들의 수화물 검색을 강화했다고 한다.

  • ▲ 소치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소양교육을 받았을 때. [사진: 연합뉴스]
    ▲ 소치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소양교육을 받았을 때. [사진: 연합뉴스]

    <코카서스 에미리트>가 중지시키겠다고 공언한
    2014 소치 올림픽은 2014년 2월 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여기에는 우리나라도
    역대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단 중
    최대 규모인 120여 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26일에는
    <김연아> 등 소치 올림픽 선수단을 대상으로
    태릉선수촌에서 소양교육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소치 올림픽 선수단들의
    안전 문제나 이와 관련된 교육을 했다는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아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