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렇게 반응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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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 낙서는

    청소부가 따로 있다 

     

  • ▲ ▲ 전주교구의 22일 시국 미사 ⓒ 연합뉴스
    ▲ ▲ 전주교구의 22일 시국 미사 ⓒ 연합뉴스

     

    느닷없이 튀어나온 일부 천주교 사제들의
    비이성적이고 편협한 주장이 또 다시 정국을 뜨겁게 달궜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지부 신부들은지난 11월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시국 미사를 열었다.

    당시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는 강론에서 이런 요지로 말했다.


    "부정선거로 민주주의가 붕괴하고 유신 시대로 복귀하고 있다.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하게 한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해요?
    쏴버려야 하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어요.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

    노동자-농민을 잘살게 해주자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낙인찍으면서
    북한을 적으로 만드는 종북 논리를 선거에 이용하며 집권을 연장해왔다.
    천안함 사건도 북한이 어뢰를 쏴 일어났다는 게 이해가 되느냐?"


    이같은 강론은 과연 그들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교회에서 할 이야기인지 지극히 의심을 갖게 한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정의가 없다는 사실은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가 다 안다.

    짠 맛을 잃어 길거리에 내 던져져 짓밟히는 쓸모없는 소금과 같다. 

    몇 명 안되는 그들이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떠든다고 해서
    그 말에 귀가 솔깃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인 지난 11월2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
    흔들리는 지반 위에 집이 바로 서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기도란 잘 되기를 바라면서 은총을 기원하는 것으로 아는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잘되라는 것이 아니다.”


    청와대로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공격할 뿐 아니라,
    악마적인 북한 정권의 연평도 포격을 지지하는 발언을,

    다른 사람도 아닌 천주교 사제들이 종교의 이름을 쓰고
    하나님을 대신한다면서 저렇게 거짓발언을 하는데
    분통을 터트리는 것은 당연하다.


  • ▲ ▲ 23일 오전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3주년 추모식.ⓒ 연합뉴스
    ▲ ▲ 23일 오전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3주년 추모식.ⓒ 연합뉴스


    천주교 사제들의 발언은 냄새나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철없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그저 또래들 보라고 끄적거려놓은
    음담패설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안되는 것일까?

    재래식 화장실의 출입문은 낡아서 너널대고,
    그 안의 위생상태가 지극히 불량하고 온갖 더러운 냄새는 다 진동한다.
    파리가 윙윙대고 날기도 한다.

    조금만 게으르면 차곡차곡 쌓여 올라온 배설물이
    이용자의 하얗고 뽀얀 엉덩이 살에 오물을 튀길지도 모를 일 아닌가?

    청와대의 강력한 반응이 당장은 시원할 지 모른다.
    이 같은 반응에는 역효과가 당장 눈에 띈다.

    첫번째로,
    과격하고 격앙된 반응을 하는 순간, 중심이 흔들릴 위험이 높다.
    평정심을 잃어 진흙탕 싸움에 자신도 모르게 끌려들어갈 위험이 높아진다.
    활을 쏠 때 호흡이 거칠어지면 과녁을 빗나가듯이
    청와대 홍보수석의 호흡이 거칠어지면 실수가 나올 위험이 높다.

    두번째 위험은 이것이다.
    청와대에서 나온 말이 또 하나의 씹을 거리를 제공해서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그 말을 재료삼아 끊임없이 혼란을 재생산할 일이다.

    당장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 같은 서면 브리핑을 내놓았다.

    종교계의 언행을 정치권의 논란으로 옮겨오려는 새누리당 행동은 이해되지 않는다.
    각계 연석회의의 요구 사항은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일 뿐이다.


    사제단의 일부 발언을 빌미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종교계와 싸우려하기 보다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
     

    2013년 11월 23일
    민주당 공보실


    박용진 대변인의 성명은 연평도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는 한마디가 없다.

    자기의 입이 더러워지고 천주교회의 위신과 권위가 추락하는 줄도 모르고
    화장실 낙서 같은 발언을 교회의 이름으로 내놓은 일부 천주교 사제들은
    자신들의 도발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즐거워할 것인가?

    정상적인 이성과 판단력을 상실한 그들에게
    사람들의 비방은 점점 더 사태를 키워가는 휘발유 역할을 할 것이다. 


  • ▲ ▲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주최로 열린 '연평도 포격 3주년 추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종북세력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주최로 열린 '연평도 포격 3주년 추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종북세력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비방이 다름 아닌 청와대에서 가장 먼저 나왔다는 점에서 
    어둠속에서 낄낄대면서 박수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반대자들이 낚시밥처럼 던진 미끼의 말에 대한 답변이었다.
    예수를 반대하던,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들 같이 위선적이고 독선적이며 도그마에 빠진
    당시의 유대교 지도자들이 예수에게 미끼를 던졌다.

    “우리가 시저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물론 이 말은 그것이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었다. 
    시저에게 세금을 바쳐야 한다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 것이고
    옳지 않다고 하면 로마 정권을 부인하는 것이 된다.

    그들이 요구한 2가지 답변
    옳으냐, 옳지 않으냐는 양자 택일은 모두 함정일 뿐이었다.

    이 같은 함정을 눈치챈 예수는
    당시의 화폐인 데나리온 동전을 가지고 와서 비유로 말했다.
    그 동전에는 시저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시오.”


    예수는 위선적인 종교지도자들의 간교한 올무에 걸리지 않았을 뿐더러
    그들의 의도를 정확히 찔러 입을 다물게 했다.

    만약 청와대의 반응이 이랬으면 어땠을까?

    “천주교 일부 사제들의 의견이 전체 천주교인들의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

    대한민국의 젊은 용사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연평도 포격 3주년을 앞두고

    종교지도자들이 할 말은 아니었다.

    그들의 발언을 들은 [천주님]과 [추기경] 그리고 [교황청]에서
    적절히 판단해서
    이성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