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무기를 놓고 나온
    이야기 중 하나가
    [불량]문제였다.

    여기에 대해
    국방기술품질원
    (이하 국방기품원)이
    팔을 걷고 나섰다.

    국방기품원은
    지난 3년 동안
    군수품과 원자재를 납품한 실적
    13만 6,844건 전체를 조사해
    이 가운데 공인시험성적서
    125건을 위조한
    34개 업체를 적발,
    검찰에 고발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방기품원은
    공인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업체 가운데
    <K-1> 전차, <K-9>,
    <K-55A1> 자주포, <수리온> 헬기 등에
    사용하는 부품이나 원자재를 공급한 업체가
    23개 업체, 103건이었던 점을 보고,
    관련 부품을 최대한 빨리
    [정상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 ▲ 현대로템이 만드는 K1 구난전차의 모습.
    ▲ 현대로템이 만드는 K1 구난전차의 모습.

    국방기품원이 찾아낸
    [불량업체] 중
    공인시험성적서를
    가장 많이 위조한 업체는
    국내 최고의 기갑차량 제조업체인
    <현대로템>의
    협력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구난전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현대로템> 측에 납품하면서
    57건의 시험성적 서류를
    위조 또는 변조했다고 한다.

    <K-9> 자주포 등에 사용하는
    절연판 등을 납품하는 다른 업체는 9건,
    <수리온> 헬기에 사용하는
    와이퍼 조립체 원자재를 납품하는
    다른 업체는
    2건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했다가 적발됐다.

    군납식품, 피복 등을 납품하는
    주 계약업체 11개가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례도
    22건으로 드러났다.

    국방기품원은
    이번과 같이
    중요한 전력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하면서
    시험성적서를 위조하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
    정부가 업체의 편의를 위해
    공인시험기관 성적서 제출을 위임하면서 생긴
    [허점]을 악용한 게 아닌가 보고 있다.

    국방기품원은
    공인시험기관 성적 위임제도의
    [허점]을 막기 위해
    다시 시험분석 의뢰를 직접 하기로 하고,
    납품업체가 제출한 시험성적서 검증을 위해
    공인시험기관과 MOU를 맺기로 했다.

    또한 이번에 적발된
    [불량업체] 때문에 생긴 손해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을 모두 리콜해 정상제품으로 교체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국방기품원은
    이번 [공인시험성적서 위․변조] 문제에서
    한 발 빗겨나 있는
    원청업체들에게도
    관리 책임을 물어 제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향후 국방 납품에 입찰할 기회가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