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년 지나 유해 발견" … 유족 진상 규명 촉구국토부 장관 사과 … "현장 수습 세심하지 못했다"
  • ▲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 소속회원들이 9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초기 수습 실패와 국가 책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 소속회원들이 9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초기 수습 실패와 국가 책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희생자 유해 추가 발견과 관련해 정부의 부실 수습을 비판하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9일 오전 1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부실 수습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이후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무안공항 노지에 방치됐던 잔해 속에서 유해와 유류품이 발견되고 있다"며 "국가는 이 참담한 현실 앞에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최근 진행된 잔해 보관 개선 작업 과정에서 다수의 유류품과 기체 잔해, 희생자 유해가 수습되고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의 살점이었던 유해가 뒤늦게 발견되는 상황에 피눈물을 흘린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발견된 큰 뼈가 희생자 유해로 확인된 사실을 언급하며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음에도 손가락 한 조각이라도 더 찾게 해달라 기도했던 가족들의 간절함을 국가는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국토교통부가 이러한 상황에도 공식 사과나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희생자를 두 번 죽이고 유가족을 기만하는 반인륜적 처사"라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정부에 참사 수습 실패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과 공식 사과, 국토교통부 책임자 문책, 국무총리실로 이관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성역 없는 재조사', 희생자 존엄을 지키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 참사 당시의 국토교통부 책임자였던 박상우 장관과 백원국 차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장 이승열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1년이 지나서야 유해가 발견되는 상황은 국가 재난 대응 시스템의 부재를 보여준다"며 "사고 현장 전면 재수색을 통해 마지막 흔적까지 수습하고 인권 중심의 사고 수습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견된 유해와 유류품은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마지막 외침"이라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한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수습 과정이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최근 잔해 추가 조사 과정에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안공항 항공기 잔해물 추가 조사 과정에서 희생자들의 유해와 유류품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며 "이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무너지셨을 유가족 여러분께 정부를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 기관이 참사 이후 현장 수색과 수습에 힘을 쏟았지만 그 과정이 유가족의 마음에 닿을 만큼 세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과는 유가족 측이 예고한 부실 수습 규탄 기자회견 개최 약 10분 전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