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기념일 맞아 학생회관 앞 집결"민주주의 후퇴 안 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촉구자유발언서 이견 표출…"정쟁으로 가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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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규탄 시국선언' 현장. ⓒ임찬웅 기자
"국가에 의한 참정권 침해를 규탄한다."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캠퍼스 학생회관 앞.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은 "정부와 국회는 본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라"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한 진상조사와 엄중 처벌을 단행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조개혁을 단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시국선언은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학생들은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
- ▲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규탄 시국선언' 현장. ⓒ이기륭 기자
◆ "민주주의 후퇴 두고 볼 수 없어" … 학생회장단 잇따라 발언시국선언에서는 학생회장단이 차례로 발언대에 올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황인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단지 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말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가 지키지 못한 국민의 권리와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장면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황 위원장은 "참정권은 국가의 호의가 아니라 국민의 권리이자 민주공화국의 출발점"이라며 "국민이 투표소를 찾았음에도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 것은 국가기관의 무능과 무책임 때문"이라고 전했다.그는 연세대 출신인 고(故) 이한열 열사를 언급하며 "1987년 시민과 학생들이 거리에서 외쳤던 것은 국민의 권리를 돌려달라는 요구였다"며 "그 정신을 이어 오늘 연세는 국민의 한 표를 지키기 위해 다시 목소리를 낸다"고 했다.차민형 언더우드국제대학 학생회장은 "국민은 투표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국가가 권리 보장에 실패했다"며 "이번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박민하 글로벌인재대학 부학생회장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어느 정당이 유리했느냐가 아니라 국민의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됐느냐는 문제"라며 선관위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이승찬 상경·경영대학 학생회장은 "국민이 마주한 것은 투표용지가 아닌 대기표와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뿐이었다"며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선거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규탄 시국선언' 현장. ⓒ이기륭 기자
◆ 자유발언 중 일부 반발 … "정쟁으로 가선 안 돼"이날 시국선언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재학생 자유발언 순서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발언 내용에 이견을 나타내며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생 김민수씨는 자유발언에서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가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에 반등 기회를 제공했다"며 "부정선거는 이미 여러 차례 재검표를 통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이어 "지난해 계엄을 옹호했던 세력과 민주주의 원칙을 부정했던 이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신들의 주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발언이 이어지자 일부 학생들은 현장에서 반발했다. 곳곳에서 "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느냐"는 취지의 항의가 나왔고, 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도 나타났다.해당 발언에 공개적으로 항의한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박준형씨는 이날 취재진에게 "비상대책위원장도 정치 싸움으로 몰고 가지 말라고 했는데 특정 세력을 겨냥한 발언이 나왔다"며 "참정권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계엄 등 문제를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라고 밝힌 한 학생도 "우리는 특정 정당을 비판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라며 "학생사회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들리는 정치적 발언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논란이 이어지자 황 위원장은 "자유발언은 총학생회 입장과 관계없는 개인 의견"이라며 "오늘 행사는 총학생회 차원의 시국선언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학생들은 이날 시국선언을 마친 뒤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조개혁 등을 촉구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한편 이날 서울대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건국대 등 전국 16개 대학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시국선언이 잇따라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