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장면' 누락에, 최민희 사실 확인 나서李 대통령 팬카페 "부적절한 행위" 최민희 강퇴김장겸 "심각한 직권남용‥ 강퇴로 끝나선 안 돼"
  •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에서 언론자유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장겸 의원이 최근 'KTV 압박' 논란에 휘말린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공적 권한을 행사하는 자가 그 권한을 남용해 현장에 부당한 부담을 지우거나 특정 방향의 제작을 유도했다면 심각한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며 과방위원장직은 물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김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 팬카페인 '제명이네 마을'에서 소위 '강퇴'를 당했다고 하는데,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한 편의 블랙코미디"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심각한 직권 남용 소지가 있어서 그냥 넘길 수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는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해외 순방 출국 장면을 찍은 KTV 영상 가운데 이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방송인 김어준의 지적 이후 최 의원이 '딴지일보' 게시판에 "저희 의원실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이 대통령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이 최 의원을 강제로 탈퇴시킨 것을 가리킨 것.  

    ◆ 최민희 "휴일이라 직접 취재 … 그 내용을 공개한 것"   


    김 의원은 "시작은 음모론 장사꾼 김어준이었고, 이걸 덥석 물은 게 우리 과방위원장"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게 뭐 대단히 중요한 건가? 이런 저잣거리 잡담 수준을 가지고 국회 과방위원장이 사실을 확인해 보겠다고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실제로 '재명이네 마을'이 투표를 거쳐 자신을 강퇴시키는 조치에 나서자, 최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영상에는 '무편집 풀영상'이라는 제목이 달려있었고, 논란이 일어 팩트체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휴일이라 자신이 직접 취재했고, 그 내용을 딴지게시판에 공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는 KTV 촬영팀은 두 분인데, 문제의 장면의 경우 당대표가 첫 번째로 악수를 하기 때문에 멈췄다가 뛰어가는 동안 그 장면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세 분이 촬영할 수 있도록 KTV에 예산을 더 배정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촬영 담당자 수를 늘릴 것을 제안한 최 의원의 발언은) KTV로 하여금 앞으로는 이재명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모습까지 화면에 담으라는 압박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이 위원장의 행태가 얼마나 황당했으면 이재명 대통령 팬카페에서 응답자의 약 95%가 강퇴에 찬성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건 팬카페 강퇴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최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은 이번 KT 외압 논란 한 번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인사청문회장에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고,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신의 딸 결혼식을 여는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최 의원의 언행을 문제 삼은 김 의원은 "위원장 사퇴로는 부족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최 의원을 압박했다.

    한편, 최 의원은 자신의 일부 행위를 가리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KTV에 문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팩트체크를 빨리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제명이네 마을'을) 비난해 왔던 국민의힘이 '제명이네 마을'의 주장을 받아들여 저를 공격하는 이 상황이 역설적"이라며 "동시에 일종의 통합의 과정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 김장겸 "어디에서 사실확인했나? … 최민희 해명, 앞뒤 안 맞아" 
     

    최 의원의 반박에, 김 의원은 과방위 전체회의 종료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민희 위원장의 말장난이 도를 넘었다"며 "해명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재반박했다.

    김 의원은 "최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악수 장면이 삭제됐다는 김어준발 음모론에 부화뇌동, KTV 이매진의 방송 편집에 대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더니, 제가 오늘 과방위에서 'KTV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하자 'KTV에 연락한 적 없다'고 둘러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 위원장은 본인 페이스북에 '휴일이라서 제가 직접 취재했고, 취재내용을 공개했다'고 적었다"며 "KTV도 아니고 사실확인을 도대체 어디에서 '직접' 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확인했다는 말이 거짓이었든, 아니면 뇌피셜로 소설을 쓴 것이든, 본질은 최 위원장이 과방위원장이라는 권력을 앞세워 방송사의 통상적인 제작·편집 판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사소한 '악수 장면' 하나를 두고 과방위원장이 사실 확인 운운하며 개입하는 순간, 방송 현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야말로 부적절한 압박이고. 권한 남용이다. 최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과방위원장 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