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 했던 인물 김종훈과 가볍게 웃으며 악수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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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엔젤레스=안종현 특파원]

    박근혜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창조경제 세일즈]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LA 게티 뮤지엄에서 한국과 미국의 창조경제 리더 19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엔 영화 쿵푸팬더2 여인영 감독과 파워컴퓨팅사 강신학 회장·비컴사 양민정 사장, 3D기술 벤처의 조지 리 사장, 지식재산권 권위자 브루스 선스테인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누구보다 눈에 띠는 인물은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장이었다.
    김 소장은 새 정부의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됐지만 청문회를 앞두고 스스로 내정자직에서 물러났다.

    박 대통령이 새 정부의 핵심기조인 창조경제 구현을 주도할 인물로 김 전 내정자를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박 대통령은 김 전 후보자가 끝내 사퇴, 미국으로 돌아가자 주변 인사들에게 안타까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간담회장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참석자와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착석했다.
    김 전 후보자와도 가볍게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다.

     

  •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게티미술관에서 열린 창조경제리더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 간담회에는 한미 양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게티미술관에서 열린 창조경제리더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 간담회에는 한미 양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창조경제는 창의성과 상상력이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에 접목되고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융합의 시대다.
    아시아와 한국의 문화가 세계 문화와 합쳐져서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새로운 창조는 여러가지 경계선에서 융합이 이뤄져서 생기는 경우가 있다.”


    박 대통령은 “추격형 모델이 성장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고 지금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이런 방법으로는 우리가 성장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새 정부에서는 창조경제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또 이것을 실천하려고 하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창조경제는 민간이 주도하는 것으로 정부는 기업가들이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고, 아이디어가 보상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1세기 컴퓨터산업을 이끌 세계 50대 인물로 선정한 실리콘밸리 파워컴퓨팅사 강신학 회장이 참석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기업가 정신 부족을 지적했다.

    벤처캐피털로부터 195차례나 투자를 거절당하고도 창업 2년 만에 7억 달러에 매각해 화제가 된 비컴(Become)사 양민정 사장은 한국 정부를 향해 현지 벤처캐피털에 1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해달라고 건의했다.

     

  • ▲ 한국작품 둘러보는 박 대통령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게티미술관에서 열린 창조경제리더 간담회에 앞서 박물관에서 전시중인 'Looking East'전에 전시중인 현대작가 김태순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 한국작품 둘러보는 박 대통령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게티미술관에서 열린 창조경제리더 간담회에 앞서 박물관에서 전시중인 'Looking East'전에 전시중인 현대작가 김태순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참석에 앞서서는 티모시 포츠 관장의 안내로 박물관 내에 마련된 [동양을 본다(Looking East)] 기획전 코너에 들러 전시물을 둘러봤다.

    한국관에 전시된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 그림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미국에서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를 처음 선보이는 기획전 기간에 한국의 창조경제를 논하는 간담회를 하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 루벤스의 그림에 나오는 [한복의 나라]가 새로운 창조경제 강국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우리 정부에선 윤병세 외교부·최문기 미래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순홍 미래전략 수석 등이 자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참석을 마친 뒤  이어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과 오찬을 끝으로 방미(訪美)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청와대는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의 귀국과 관련한 별도 행사는 열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