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질 3총사. 나꼼수의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 저질 3총사. 나꼼수의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16일 팟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나꼼수 호외 12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실제로 굿판을 벌였고, ‘십알단’의 실체가 ‘수석보좌관’과 새누리당, 국정원까지 연결됐다는 주장을 해서다. 

    ‘나꼼수’ 측은 ‘호외 12편’에서 “초연스님과 초연스님을 돕는 법사를 통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굿 논란을 파헤쳤다고 밝혔다.

    나꼼수 측에서는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젊은 부부로 가장해 초연스님을 만났다고 했다.

    나꼼수 측    “박근혜 후보와 같은 조건으로 굿을 하는 것이 가능하냐?”
    초연           “박근혜 후보가 굿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같은 조건으로 굿이 가능하다.”
                     “박 후보가 섰던 그 자리에 딱 세워달라는 걸 원하시냐? 해줄께.”


    나꼼수 측은 “박근혜 후보가 굿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라는 단서를 달면서 자신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했다.

    “박 후보가 만약 굿을 하지 않았다면 ‘안했다’는 말을 분명히 했을 것이다.
    초연스님은 박근혜의 굿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사실상 시인했다고 결론을 낸다.”


    그런데 제보든 취재든 '언론인'이라면 그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게 먼저.

    따라서 초연이라는 승려에 대해서 찾아봤다.

    2011년 3월 하순 한 지방언론에서 초연과 인터뷰한 내용을 살피다 다음과 같은 부분을 찾았다.

    “…초연스님의 예지력은 이미 세간에 입소문에서 인정받고 있다.
    사업과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자주 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조상천도제와 현대의학에서 못 고치는 원인모를 병을 고치는데 영험하기로 알려져 있다.
    또한, 부부갈등, 자식문제, 승진출세, 작명 등을 하고 있다
    ….”

    무슨 ‘무당’을 소개하는 것 같다.
    심지어 ‘원인모를 병을 고친다’고 돼 있다. 

    “박근혜 후보가 굿판을 벌였다”고 트위터로 주장하다,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당한 승려 원정은 어떨까. 

    서울 서초구에서 ‘원정맥연구소’를 운영한다고 알려진 승려 원정에 관한 홍보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다.

    “…치료사례로는 빙의, 게임중독, 치매, 틱, 우울증, 강박관념, 심신장애, 무의욕, 무의지증, 척추장애 등이 있다.
    밀린 임금 받은 사례, 큰 채권을 받은 사례, 집 나갔던 아들이 돌아 온 사례, 부부사이 친밀해진 사례, 성격이 개조된 사례, 학교 성적이 월등히 올라간 사례, 술을 새벽까지 마시던 남편의 이른 귀가, 기도하다 잘못된 신도 스님들의 정상적 정신으로 복귀, 타종교인도 위와 같이 치료되거나 회복된 사례가 다수 있다
    .”

    침술이나 한의학을 놓고도 ‘과연 과학기술이 맞는가’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는 시대인데, 이들은 ‘기도’와 ‘기 치료’를 통해 ‘병 치료’에서부터 ‘법률적 문제’까지 모두 ‘고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들의 말을 ‘철썩같이 믿는’ 나꼼수는 “안 했다고 하지 않았으니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이를 믿는 수많은 지지자들은 현재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를 만들기 위한 ‘흑색선전 여론화’에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