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AIST 학생전용 게시판에 안 후보 처신 비판 글 올라와 “경쟁위주 교육 문제라던 그, 서 총장에 말 한마디 없이 청춘콘서트만 다녔다”학생들 열띤 찬반 논쟁..일부 학생, 교수로서 안 후보 업적에 의구심 표해
  • ▲ 안철수 대선후보(자료사진).ⓒ 연합뉴스
    ▲ 안철수 대선후보(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KAIST에서 벌어진 학생과 교수의 연이은 자살사건 당시 안철수 대선후보가 보인 처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쟁위주의 교육과 성적지상주의가 우리 교육을 멍들게 한 병폐의 핵심이라고 주장해온 그가 정작 자살사건 당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오면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학생은 경쟁위주 교육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던 그가 ‘경쟁’을 강조한 서남표 총장에게 어떤 발언도 하지 않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날 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안철수 교수의 처신 논쟁은 2일 KAIST 학생전용 게시판에 한 학생이 문제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불의에 쌩까기, 그리고 안철수’라는 제목의 이 글은 지난해 KAIST에서 벌어진 연이은 자살사건 당시 안철수 교수의 처신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철수 씨는 자기 책에서 경쟁위주 교육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하면서 정확히 그 방향으로 KAIST가 돌진할 때,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KAIST에서 자살하는 학생들을 보고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하면서, 문제는 현재진행형이고 서남표 총장의 정책은 변한 게 없는데 지방 순회하면서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는 게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후보가 한 말을 이용해 그의 처신을 신랄하게 꼬집기도 했다.

    “동참을 하든지, 총장한테 편지라도 쓸 법한데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한 안철수씨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이 글이 공개되자 게시판에서는 지난해 자살사태 당시 안철수 후보의 처신을 주제로 열띤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석좌교수로서 그의 성과에 의심을 표하는 글도 있었다.

    “학교 재직 중 석좌교수로서의 성과에 대해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적 성과든 학구적 성과든”

    반면 안 후보를 두둔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외부에서 온 세력도 없는 석좌교수 한 명이 무엇을 해결할 수 있겠느냐. 그가 당시 공개비판을 했다면 오히려 이미지 관리한다, 쇼한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

    “왜 카이스트를 위해 몸 바쳐 나서지 않았느냐는 질문은 대통령 후보 말고 차기 총장후보에게나 해라”

    안 후보는 2008년부터 지난해 4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약 3년간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정문술석좌교수를 지냈다.